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히말라야’(왼쪽)와 ‘대호’ 메인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NEW> |
황정민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와 최민식 주연의 영화 ‘대호’는 지난 9일과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먼저 베일을 벗은 건 ‘히말라야’다. CJ E&M이 100억 원을 투자한 이 영화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한 고(故)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해발 8750m 등반길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NEW가 공을 들인 ‘대호’ 역시 170억 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지리산의 산군(山君)이자 조선 호랑이의 왕으로 일컬어졌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호랑이를 잡으려 나선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천만 배우’와 흥행 감독의 만남…이미 흥행은 증명됐다
두 작품이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 흥행 보증 수표들의 만남 때문이다. ‘히말라야’의 경우 지난해 여름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 관객을 동원한 이석훈 감독의 차기작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CJ E&M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2월 ‘국제시장’과 지난여름 ‘베테랑’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이 엄홍길 대장이 돼 이석훈 감독의 손을 잡았다. 거기에 JK필름 윤제균이 제작했고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황정민과 함께 등반에 나섰다.
‘대호’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이끄는 명포수 천만덕 역의 최민식은 지난해 한국 영화의 흥행 신화를 새롭게 쓴 영웅이다. 당시 1761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여전히 한국 영화 스코어 정상을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본 영화다.
특히 ‘대호’는 영화 ‘신세계’(2013)로 최민식과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인 바 있는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제작 역시 ‘신세계’를 함께했던 사나이픽쳐스에서 맡았다. 여기에 정만식, 김상호, 정석원, 라미란부터 일본의 명배우 오스 기 렌까지 힘을 보탰다.
CG로 구현될 영화 ‘히말라야’ 속 산(위)과 ‘대호’ 속 호랑이 <사진=‘히말라야’·‘대호’ 메인 예고편> |
이처럼 배우들의 무결점 열연과 매끈한 연출은 보장됐고 스토리 역시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니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퀄리티, 즉 완성도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히말라야’와 ‘대호’ 모두 CG 의존도가 높은 작품이다.
‘히말라야’는 제목 그대로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한다. 이에 이석훈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를 이끌고 프랑스 몽블랑과 네팔 히말라야를 직접 찾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촬영됐다. 주 촬영지는 강원도 영월과 경기도 양주 채석장. 지난겨울 이상 고온과 (제작사 한 관계자의 말을 옮겨적자면) ‘때깔이 다른’ 탓에 CG는 필수 불가결했다.
이와 관련, CJ E&M 측은 “본격적인 산악 영화로는 국내 최초다. 아마 산에 대한 비주얼과 실제 산악인들의 고증이 잘됐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공간적 배경이 산일 뿐, 등산 다큐멘터리는 아니지 않으냐. 산을 배경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푼,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호’의 경우에는 CG가 더욱 중요하다.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가 100% CG로 탄생하기 때문. 한국판 ‘라이프 오브 파이’(2013)라고 불릴 정도니 호랑이 CG가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훈정 감독이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호랑이가 어느 정도의 퀄리티로 구현될지 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박훈정 감독은 대안으로 드라마를 강화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원래 계획된 콘티 외 촬영을 많이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연 배우 최민식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누가 CG를 하든 최선을 다할 것이기에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강력한 드라마가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면 기술적 결함도 모두 끌어안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대호’의 기술적 결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대호’와 ‘히말라야’는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