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 3사 매출·수익 악화…내년도 힘들어
[뉴스핌=강필성 기자] 홈쇼핑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면서 사실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좀처럼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구조가 더욱 치열해지며 매출과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영업이익이 두자리수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3사는 모조리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GS홈쇼핑은 지난 3분기 매출 24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3억원,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5%, 25.2% 줄었다.
CJ오쇼핑도 3분기 매출이 2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다. 순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었다. 순이익 역시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하락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업계가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분기에 발생했던 메르스 파동이 3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짝퉁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 검출 논란으로 인한 제품 환불이 진행 점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환불로 인해 각 업체마다 수십억원대 환불비용을 부담했다”며 “그럼에도 정작 제조사에 대한 식약처의 재조사 및 검찰조사가 무혐의로 나오면서 시중 제품 환불에 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악재를 빼더라도 4분기 및 내년 실적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실제 백수오 사태는 전반적 하락장에서 작용한 악재였을 뿐, 그것이 홈쇼핑의 마이너스 성장의 모든 이유가 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해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이 둔화된 상태에서 홈쇼핑이라고 예외는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홈쇼핑은 제7홈쇼핑의 등장과 더불어 지상파 시청률의 감소 등 호재를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홈쇼핑 업계에서는 호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지상파 사이사이에 위치한 홈쇼핑 채널은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하락과 함께 점진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태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온라인 및 모바일 매출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소셜커머스 업계가 판매 품목을 대거 확대하고 나서면서 홈쇼핑의 ‘큐레이션’ 유통 시장을 대거 잠식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주력 사업인 TV홈쇼핑의 경쟁자는 늘었다. 올해 제7홈쇼핑인 공영홈쇼핑이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상태고 홈쇼핑의 경쟁자인 T커머스는 10개 사업자가 일제히 방송을 오픈하면서 채널 진입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T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재승인 심사가 예정돼 있어 이를 앞두고 각 업체들이 보다 강화된 영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모바일 및 온라인 투자와 함께 해외 시장에 투자를 했지만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긴 힘든 구조”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