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통위 의사록] "수출 부진, 韓경제 가장 큰 리스크"

기사입력 : 2015년11월03일 20:48

최종수정 : 2015년11월03일 20:48

한은 10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가계부채→기업부채로 관심 이동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중국, 즉 G2리스크 등으로 가중될 우리나라 수출 부진을 향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기준금리 조정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 가계부채에 이어 최근 확산되는 기업신용 우려에도 경계감을 표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A 위원은 "우리 경제의 제일 큰 리스크는 수출 부진"이라며 "수출 부진에는 전 세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경우 중국경제의 성장세 약화, 일본의 공격적인 경제정책 등의 영향을 여타 국가들에 비해 크게 받는다는 특수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균형상태(new normal)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에도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내년 중 국제유가가 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향후 일본, 유로지역 등이 자국 경제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경우 수출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수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불확실성이 제일 큰 부문이 수출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 둔화, 엔화 절하, 글로벌 교역량 둔화 등 최근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들이 향후 1년 이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2016년 이후 수출시장에서 엔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B 위원은 "과거 수출 주도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상승해 2012∼2013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50% 내외의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수출 비중 감소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향후 수출증가율은 과거와 달리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어 금년 하반기 중 경기흐름은 기존의 전망경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출 및 재정지출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는 하방위험이 더 큰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내년 중 수출이 이번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G2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한은은 "만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정도까지 하락하게 되면 수출뿐만 아니라 실물 및 금융부문 등 우리 경제의 전 부문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이 비선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C위원은 "최근에는 국제무역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자국 통화가치가 미 달러화에 고정되거나 연동되어 움직이는 국가들, 소위 달러화 경제권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등 글로벌 경제여건이 변하면서 오히려 세계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간 가계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려했던 금통위는 기업신용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전체적인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당행의 입장이 정부의 관련 협의체와 공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D위원은 "향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만일 신용사건이 발생하여 신용차별화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정상적인 기업도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게 되는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하거나 금융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진전 상황, 정상적인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 등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보면서 잠재성장률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3% 이상으로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큰 분위기다.

다만 기준금리 조정에 대한 위험이 더 커졌다며 통화정책 대응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다.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근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구조개혁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E 위원은 "물가도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1.7∼1.8%로 전망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적정물가수준을 2∼3년의 시계에서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F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는 대외리스크로 인해 성장 및 물가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유의하게 높아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대체로 기존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경기 및 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융여건과 실물경기의 연계성이 약화되면서 금리조정에 수반되는 위험과 비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잠재성장률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성도 화두에 올랐다. 3% 내외의 성장률이 고착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며 3% 내외의 경제성장을 불황으로 받아들이는 일반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수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G위원은 "물가의 경기에 대한 정보변수로서의 기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목표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한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현재의 낮은 성장률이 낮아진 잠재성장률에 의한 것이라면 통화정책으로 이를 끌어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