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FC서울 차두리 “FA컵 우승 메달 차범근에 걸어 드렸는데 감동 안하시더라… 잘난 아버지 둔 탓”.<사진=뉴시스> |
은퇴 FC서울 차두리 “FA컵 우승 메달 차범근에 걸어 드렸는데 감동 안하시더라… 잘난 아버지 둔 탓”
[뉴스핌=대중문화부] 차두리가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FC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1로 맞선 후반 43분 아드리아노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몰리나의 쐐기골로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전신인 안양 LG 시절 1998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우승상금 2억원을 받은 서울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2002년 고려대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나선 뒤 그해 레버쿠젠(독일)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는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뒤셀도르프(이상 독일) 등과 셀틱(스코틀랜드)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 2013년 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고, 마침내 이날 현역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차두리는 “경기 내내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나에게 주어진 우승 기회는 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동안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준우승만 했는데 이렇게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차두리는 메달을 아버지 차범근에게 목에 걸어드렸는데 “아버지께서는 '선수로 감독으로 우승 많이 해봤다'고 하시면서 감동을 안 하셨다. 잘난 아버지를 두면 항상 이렇더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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