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누구나 그림 같은 스윙을 꿈꾸고 원한다.
백스윙 시 왼팔을 뻗는 것만 봐도 그렇다. 쭉 뻗는 게 그리 쉽지 않다. 왼팔을 뻗으면서 어깨를 회전하려고 하면 죽을 맛이다. 잘 안 된다.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왼팔을 쭉 뻗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될 수 있으면 백스윙 시 왼팔을 쭉 뻗는 게 좋다. 그 이유는 왼팔을 쭉 뻗어야 스윙의 호(弧) 즉 아크가 커져 장타를 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한 스윙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일관성 있는 샷도 가능해진다.
그래서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골퍼들은 왼팔을 뻗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왼팔을 잘 뻗을 수 있어야 스윙이 좋아지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배운 아마추어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왼팔을 쭉 뻗고 스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자세히 봐도 왼팔을 쭉 뻗은 듯 보여도 완전히 펴고 스윙하는 골퍼는 없다.
왼팔을 어느 정도 구부리고 스윙을 해도 또 구부리고 볼을 때리려고 해도 임팩트 시는 원심력 때문에 팔이 저절로 펴진다.
스윙이 길어야 1초(0.6~1.5초) 사이에 이뤄지는데 무슨 수로 이 짧은 순간에 이런 동작을 다 지킬 수 있겠는가.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하고 볼을 쳐다봐야 하고 어깨도 90도 이상 돌려야 한다. 또한 체중이동이나 코킹이 잘 되어야 하는 등 지켜야할 동작이 너무 많다.
그러나 단 1초 사이에 우리가 생각하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은 기껏해야 한 가지 정도 밖에 안 된다. 연습장이나 골프장에서 동반 플레이어들이 스윙을 지도해 준다며 많은 것을 지적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어드레스를 하면서도 이번에는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으면서도 또 헤드업을 하고 마는 것도 헤드업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부 톱프로들도 백스윙 시 왼팔이 30도 정도 구부러진 상태에서 스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왼팔의 모양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