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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스타트업] '월급 250만원' 정규직..'배달'가치를 키운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7일 08:01

최종수정 : 2015년10월27일 08:26

'배달의 민족 자회사' 배민라이더스, 50명 정규직 라이더 채용..4대보험ㆍ사고보험도 지원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6일 오후 4시 36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편집자] 작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해 성공신화를 이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애니팡 신화를 만들어낸 선데이토즈와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유수의 IT기업들도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뉴스핌은 업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 기업 및 인물을 매주 찾아가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 23일 오전 10시, 민트색으로 외관을 산뜻하게 꾸민 배민라이더스 강남 지점. 지점 앞에는 외관색과 같은 민트로 잘 차려 입은 오토바이 50여대가 줄을 지어 정돈해 있다.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연결된 25만원 상당의 고급 헬맷도 매장 안쪽에 도열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를 두툼한 보호 장비를 갖춘 40여명의 라이더들이 정신없이 매장 앞을 오갔다.

마침 이날은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배달원)들이 한 데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라이더 관리 및 전반적인 업무를 책임지는 허광진 이사와 김수권 대표도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반겼다.

             배민라이더스 강남점 앞에 정돈된 배달 오토바이들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과 만난 김수권 배민라이더스 대표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와 함께 초기 창립 멤버 중 한명이다. 그는 배민라이더스를 직접 이끌며 새로운 배달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마친 김 대표는 배민라이더스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서비스 초기임에도 배민라이더스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경험 많은 배달 전문 회사까지 합류해 자체 배달 서비스 기반이 더욱 강해졌다"며 "배달의민족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새로운 비전을 착실히 실현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월 250만원 고정 급여.."배달원 아닌 라이더로 불러 주세요"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민족의 100% 자회사로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외식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지점에서 대기 중인 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해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특이한 점은 기존 외식업체와 달리 배달이 되지 않던 맛집을 적극 론칭해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다. 바닷가재에서 회, 육회, 인도요리, 쌀국수 등 배달해서 먹을 수 없었던 음식점들을 가맹점으로 적극 유치했다.

더불어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원들의 처우와 업무환경을 큰 폭으로 개선시킨 점도 경쟁사들과의 차이점이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월 250만원(세후)의 급여와 4대보험, 기타 용품 지원, 종합보험(연 150만원) 의무 가입, 유류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배달 건당 인센티브를 받던 기존의 관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다. 이 때문인지, 라이더들의 얼굴 표정들이 모두 한결 같이 밝았다.

특히 급여체계가 고정 월급제라는 점에서 라이더들이 무리한 운행을 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 비즈니스 매너와 안전교육 등을 강화해 배달 자체를 하나의 서비스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교통 사고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라이더들의 친절을 의무화하겠다는 취지다.

오전 11시, 본격적인 배달 업무를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 = 이수호 기자>
현재 배민라이더스는 강남점에 이어 현재 송파점까지 총 2개 지점을 통해 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강남에서 배달과 정비 사업을 하던 두바퀴콜의 허광진 이사를 영입해 사세를 키웠다.

오토바이 정비일을 겸하며 강남 일대 '배달왕'으로 불렸던 허 이사는 배달의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의 영입 제의에 손을 맞잡았다. 실제 그는 합류하자 마자 배민라이더스 지점안에 직접 오토바이 수리센터를 지었다. 본인의 땀이 서린 오토바이를 통해 라이더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허 이사는 "헬맷에 블루투스가 장착돼 총 비용만 대당 25만원이 들었고, 바지 역시 다른 프랜차이즈 배달업체와 달리 솜바지 기본에 무릎보호대가 모두 내장됐다"라며 "결국, 배달이 어려운 것은 빠른 배송인데, 늦어지더라도 소비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미리 전송해, 라이더들이 서두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전지역으로 확대..수익화보다는 인식 개선에 '집중'

라이더들은 서로를 배달원이라 부르지 않는다. '라이더님'이라는 호칭을 통해 스스로의 자긍심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날 출근 4일차를 맞은 유일한 여성 라이더 이수지(24)씨는 "바이크 문화의 자긍심을 통해 배달업의 가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배달을 빨리 하는 사람보다, 고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라이더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월급제지만 서로가 미루지 않고 하나의 콜이라도 더 따기 위해 노력할 정도로 업무 분위기가 좋다"라며 "언젠가 우리 라이더스들이 인정받는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종일관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시간이 더 지나 배민라이더스의 규모가 커지면 결국 부모님도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권 대표(가운데)와 허광진 이사(우측)가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보통 3개월간의 견습기간을 거친 후, 정규로 전환된다. <사진 = 이수호 기자>
하지만 이수지 씨의 기대와 달리 아직 뚜렷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프로모션 기간인 탓에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건당 1900원에 불과하다. 즉 3만원 상당의 맛집 회를 집에서 먹는데 드는 비용은 총 3만1900원에 불과하다. 더불어 연 150만원 상당의 라이더 종합보험과 월 250만원의 직원 급여, 15만원 상당의 의류 보호 장비, 대당 400만원에 달하는 오토바이 비용, 2개의 지점 운영비까지 합치면 사실상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배민라이더스 경영진의 의지다. 차별화된 맛집 론칭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고, 라이더 문화의 정립으로 배달 자체의 가치를 높여 서울 강북지역까지 사세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 받은 400억원의 자금을 비롯해 총 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당분간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배달 자체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이다.

허 이사는 "기존 배달 중계업체를 인수하면 확장 속도는 빠를 수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컨트롤이 어렵다"라며 "우리가 라이더들에게 33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책정해주는 만큼, 라이더들 역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해, 배달 자체가 품격 있는 서비스업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와 허 이사는 3개월간의 견습 계약기간을 마친 직원들의 정직원 전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일하는 동안, 큰 문제 없다면 대부분 정규로 전환된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날 정직원 전환 차례가 다가온 2명의 계약직 직원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날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라이더는 "우리는 일을 서로 미루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자는 문화"라며 "가맹점주 분들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라이더들 역시 업무에 관해 수시로 SNS를 주고 받는 등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라이더스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안전 운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라이더스 오토바이의 경우, 백미러 부분에 눈을 달아 안전성과 가시성을 키웠다. 일반적인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 빠른 이동을 위해 백미러를 뗀 채 운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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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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