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이번 달 베트남 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590선을 회복했다. 지난 20일 베트남 VN지수는 590포인트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경신했다. 필수소비재, 소재, IT, 금융 업종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제약, 유틸리티 업종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해외자금, 경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관련 소식이 지수 반등의 주된 호재였다.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세계은행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여기에 TPP협정의 타결과 베트남이 최대 수혜 국가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고무됐다.
중앙은행의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는 환율을 안정시키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기준환율 상향조정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시중은행의 공시환율은 9월말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 이후 크게 하락했다. 동/달러 기준환율이 2만1890동인데, 지난 20일 시중환율은 2만2355동으로 1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
또한 달러화 예금이 동(VND)화로 환전되면서 동화 예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은행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16일에 은행간 평균 금리는 1일물 3.3%, 7일물 3.4%, 14일물 3.8% 등으로 직전주말보다 0.6~0.9%p 떨어졌다. 이런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 VAMC(부실대출 매입회사), 중앙은행 등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금융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앙은행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의 부실대출 가운데 60%를 시중은행들이 스스로 처리했고, 이로 인해 은행권 부실대출(NPL)률은 9월말에 3% 이하로 떨어졌다.
NPL률은 지난 5월말 3.15%, 작년말 3.25%이었고, 중앙은행의 올해 목표는 NPL율을 연말까지 3% 이내이다. 베트남 정부의 '2011년~2015년 금융권 구조조정' 계획 종료를 앞두고 VAMC의 개입 강화로 연말에 갈수록 은행권의 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TPP가 타결됐다. 섬유․의류제품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높은 관세율 제도가 철폐되면서 직물 수출 비중이 높은 베트남은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될 것이다. TPP협정 타결 소식은 지난주부터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데 당분간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게 유지될 것이다.
또한 베트남 의회의 제13대 10차 정기회기가 20일에 시작돼 11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부양, 내년 정부 예산안, 은행권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여 점차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환율 및 금리 하락, 은행권 건전성 개선 기대, TPP협상 타결 및 수혜업종 관심 고조 등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다. 지난주 상승에 이어 VN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600선에 근접할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지수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