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최근 베트남 VN지수는 560~57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VN지수는 지난 1일 564포인트로 9월21일부터 10월 1일까지 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제약, 필수소비재 업종 등은 상승했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 최근 9거래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동으로 이전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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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
부실대출 처리 가속화로 은행권의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 인하 등의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를 기록해 매수심리가 보강됐다.
한편 9월말~10월초엔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570선을 상회한 이후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해외자본의 고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국가증권위원회(SSC)는 주식매매 결제일을 현재 T+3일에서 T+2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증권예탁원 등의 관련 시스템 준비가 필요해 실행 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2012년 9월초에 결제일을 T+4에서 T+3로 조정한 바 있다. 결제일 단축은 주식시장 제도 개선, 해외자금 유치, 결제 관련 불합리성 해소 등에 목적이 있다. 결제기간의 단축으로 내년 초부터 매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정책적 신뢰가 높아진 점도 호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베트남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 등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달러화 예금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11개월 만의 추가 인하로, 사상 최저 수준이 됐다.
지난달 28일부터 기관 예금금리는 기존 0.25%에서 0.0%, 개인 예금금리는 기존 0.75%에서 0.25%로 하향 적용됐다.
올해 상반기에 0.6%가 증가했던 달러화 예금잔액이 7~9월엔 전년동기비 5%나 급증했다. 해외불안 요인과 동/달러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달러화 보유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는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다. 발표 직후 시중은행들의 동화 환전금액이 직전보다 2~3배 가량 늘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달러 보유심리 약화로 달러공급 증가와 동/달러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정한 '2011년~2015년 금융권 구조조정' 계획의 종료를 앞두고 정부기관을 비롯해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월 1일엔 Sacombank은행(HOSE거래소)와 Southernbank은행(비상장)의 인수합병이 완료했다. 또 중앙은행이 대형은행과 소형은행의 추가적인 M&A를 계획하고 있으며, Millitary은행(HOSE)도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 외국인 지분한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은행권 구조조정 진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될 것이다.
최근 발표된 9월 제조업 PMI는 2년여 만에 50선을 하회했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수출이 3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무역수지는 5개월째 적자를 보여 올해 연간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가 베트남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우려된다.
VN지수는 주식매매 결제기간 단축, 달러 보유심리 약화, 은행 구조조정 가속 기대 등의 호재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제지표 둔화와 해외불안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