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성운모 시장 투자 긍정적 검토"
[중국 장인시=김양섭 기자] 최근 중국자본의 한국기업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달 상장 예정인 중국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이하 차이나크리스탈)가 한국 기업 투자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다이자룽(Dai Jia Long)차이나크리스탈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21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인시(江陰市)에 위치한 장인유자운모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업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화장품 및 자동차페인트 등의 분야에서 합성운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긍정적인 협력 또는 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먼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차이나크리스탈은 지주사 역할을 하며 밑단에 홍콩 지주사인 차이나운모산업홀딩스, 중국 지주사인 장인루이자합성운모기술, 사업회사로 장인유자운모를 두는 구조로 돼 있다. 다이 대표는 차이나크리스탈의 지분 45.4%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 지주사는 밑단의 회사 지분 100% 전량을 갖고 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중국 케이블 산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주력사업인 '합성운모'가 케이블의 절연체로 활용되는 측면에서 관련 산업으로 분류된다. 그는 "현재로서는 케이블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은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로는 관련업체의 인수·합병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이 대표는 "한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배당한 사례가 없거나 드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이나크리스탈은 배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위예룬 운영총괄이사도 "한국 자본시장 선례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회성 배당은 전혀 의미가 없다"면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제로 한 지속적인 배당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도 문제에 대해 다이 대표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 4년만에 상장하는 것이어서 한국에서도 검증을 엄격하게 했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까다롭게 검증했기 때문에 신뢰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본다"면서 "상장 이후 한국 자본시장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대만 상장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상장요건 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상장이 무산된 것은)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싱가포르 중국 등을 검토했다가 투자자들과 협업해 한국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KDB PE가 18.4%를 2대 주주 지위이고, LB인베스트먼트도 3.4%를 보유중이다.
상장시 밸류평가 문제에 대해 그는 "현재 기업가치 책정 측면에서 중국시장과 비교하면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낮고, 한국시장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한국에서 받은 평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