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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주원·유해진·이유영의 열연 빛났다 ‘그놈이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10월26일 16:30

영화 ‘그놈이다’에서 장우를 열연한 배우 주원 <사진=CGV아트하우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장우(주원)는 부둣가 마을의 재개발과 하나뿐인 여동생 은지(류혜영)를 위해 서울로 이사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동생과 다툰 어느 날 밤, 은지가 홀연히 사라진다. 3일 후 은지는 시체가 돼 돌아오고 장우는 목격자도 증거도 없이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다.

동생의 천도재를 연 장우는 넋건지기굿의 그릇이 흘러간 곳에서 우연히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장우가 그를 범인이라고 확신할 즈음, 타인의 죽음을 보는 시은(이유영)은 은지의 죽음을 외면했다는 죄책감에 장우를 돕기로 결심한다.

영화 ‘그놈이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지난 1999년 부산 청사포 해변마을에서 한 여대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가 열렸다.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의식인 넋건지기굿(저승 가는 길 배불리 먹고 가라고 붉은 천에 밥이 한가득 담긴 놋그릇을 바다를 향해 던지는 의식)이 진행됐는데 그때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붉은 천이 끊어지고 놋그릇이 떠내려오더니 한 청년 앞에 멈춘 것. 여대생의 아버지는 그를 범인으로 확신, 6개월간 끈질기게 추적했다. 

윤준형 감독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놈이다’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그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시발점으로 범인을 추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줄기로 잡았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가 결합했으니 당연히 단순 미스터리(혹은 스릴러) 영화와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다. 자연스레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극적 긴장감도 배가됐다. 다만 두 장르가 섞이면서 뜻밖에 공포감을 주는 장면들이 많으니 이를 즐기지 않는 관객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영화 ‘그놈이다’에서 호연을 펼친 배우 주원·유해진·이유영 <사진=CGV아트하우스>
이외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먼저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해 스토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범인이 살인한 이유 역시 설명되지 않아 납득이 어렵다. 그나마 예측 가능한 이유도 ‘여자에 대한 증오’ 정도인데 여성 관객이라면 오히려 이 해석을 알아채지 못하는 편이 낫다. 더욱이 스릴러 장르가 결합됐음에도 불구,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포괄적으로 말하건대) 반전 ‘없는’ 범인 설정이 가장 아쉽다.

물론 이런 빈틈은 배우들의 연기가 잘 메웠다. 주원, 유해진, 이유영은 남다른 연기력으로 각각의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표현했다. 그러니 이야기 전개 방향과 별개로 몰입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 특히 체중 증량부터 사투리 연기까지 도전한 주원과 미스터리한 남자로 섬뜩한 매력을 발산한 유해진의 연기 호흡이 환상적이다. 격렬한 두 사람의 액션신을 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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