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방향성 없이 지루한 주가 흐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개별 기업의 엇갈리는 실적 발표 가운데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마감을 앞두고 아래로 꺾였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8.50포인트(0.28%) 하락한 1만7168.6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83포인트(0.58%) 떨어진 2018.9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0.85포인트(0.84%) 하락한 4840.1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보잉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장 중 한 때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제한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기업의 매출액이 적극적인 ‘사자’를 부추길 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투명한 만큼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주식 트레이딩 이사는 “3분기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는 앞으로 2주간이 될 것”이라며 “기업 전반의 수익성에 대해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실적이 제각각 엇갈리면서 주가 방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주가 변동성은 상당 부분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최근 14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VIX는 무려 39%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밸리언트 제약이 20% 가까이 폭락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공매도 세력인 시트론 리서치가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의 사기 혐의를 지적하면서 장중 한 때 40%의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이를 부인한 데다 빌 애크만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낙폭이 줄어들었다.
보잉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7% 상승했고,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순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 따라 6% 가까이 랠리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가 3% 이상 하락하며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2%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2% 이상 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폭을 하루 120만배럴로 예상, 올해보다 3분의 1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락 압박을 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