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소비환경과 언어장벽 때문"..VOD 이용자 300만명 육박 비결은 'UHD급 화질'
[뉴스핌=민예원 기자]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VOD(주문형비디오) 소비 환경과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방대하다고 하지만, 새로 제작한 미드는 몇 편 되지 않고 고전 미드가 상당수입니다."
최정우(사진) 케이블TV VOD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케이블TV VOD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방송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영상 콘텐츠 유통회사로, 국내 최초로 VOD 서비스 이용자 3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로는 한국 소비시장을 제대로 뚫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드를 그대로 가져와 자막을 추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한국 소비자가 고전 미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기초 콘텐츠에 한국 콘텐츠를 추가해야 하는데, 월 7000~8000원에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가격 구조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며 "현재 미국 등에서는 이러한 모델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한국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6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터넷 콘텐츠 제공 사업자다.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TV프로그램 6000여편과 영화 9000여편 등 최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가장 유력한 한국 파트너 후보로 KT와 LG유플러스가 거론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에도 사업 파트너로서 접촉을 했으나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수익분배와 사업지속성 문제 때문에 이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최 대표 역시 "넷플릭스가 한국, 일본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얼마큼 수익을 확보했느냐는 나중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케이블TV VOD의 이용자가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인기비결은 이통사 IPTV를 능가하는 VOD 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다는 인지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UHD 실시간 채널인 유맥스와 이통사 IPTV와 차이점은 오리지널 4K UHD 중심의 초고화질이다.
최 대표는 "고화질(HD)방송에서 초고화질(UHD)로 자동 변환하는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현재 이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가 방송 중이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가 많다는 것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케이블TV VOD는 SO가 합작해 만들었기 때문에 지역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이어 최 대표는 "케이블TV VOD의 수익구조 역시 좋은 편이다. 특히 경영의 첫번째 조건을 가입자들이 VOD를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대표는 1997년~2000년 한국케이블TV 낙동방송 대표이사, 2000년~2002년 두루넷 MSO 대표이사, 2002년~2003년 하오TV 대표이사, 2003년~2006년 중앙케이블TV, 서서울케이블TV, 우리방송 대표이사, 2007년~2012년 씨앤앰 미디어원 대표이사, 경기동부케이블TV대표이사, 2012년~2013년 홈드라마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부터 현재까지 케이블TV VOD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