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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상윤 "엄친아요? 동네에선 운동 좋아하는 아저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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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물리학과 연기의 공통점이요? 할수록 어렵다는 거죠. 하하!”

서울대 출신의 엄친아. 공부만 할 것 같지 않은 외모에 순정남 이미지. 그야말로 다 가진 이상윤이 tvN 금토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에서 일명 츤데레(쌀쌀맞게 굴면서 잘해주는 것) 캐릭터로 여심을 흔들었다. 극중 첫사랑 하노라(최지우)와 20년 만에 사랑을 이룬 인물 차현석을 맡은 이상윤은 까칠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매력만점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두번째 스무살’은 최고 시청률 7%(유료가구기준, 닐슨코리아)를 돌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흥행 드라마로 꼽힌 ‘두번째 스무살’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7박8일간 푸켓 포상휴가를 선물했다. 설레는 휴가를 떠나기 전, 이상윤은 모든 걸 잘 매듭지어 무엇보다 홀가분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드라마가 잘돼)포상휴가는 난생처음이라 굉장히 기대돼요. 참 홀가분하고요. ‘두번째 스무살’이 대박은 아니어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은 들었거든요. 소현경 작가의 글이 워낙 흥미있었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컸죠. SBS ‘엔젤아이즈’ 박신우 감독의 스승인 김형식 감독님이라 극의 포인트를 제대로 만들어주실 거라 믿었어요.”

그간 친분이 없던 최지우와 호흡도 인상적이었다는 이상윤. 연기 선배인 최지우가 극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 노라 역에 적격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TV에서 봐온 최지우 선배가 노라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이 극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줄 사람이 최지우 선배일 것 같더라고요. 여기에 연기적으로 모자란 사람 없이 모두 ‘두번째 스무살’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참여했고요. 그래서 ‘이건 무조건 재미있겠다’ 싶었죠.”

 

극중 이상윤이 맡은 차현석은 자신의 마음만 흔들고 떠난 '첫사랑' 하노라에 상처받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20년 후 대학에서 교수와 제자로 만나고 차현석이 먼저 하노라에 마음을 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싹텄다. 스무살 아들이 있는 이혼녀를 사랑하는 차현석이란 인물은 사실 비현실적이란 이야기가 많았다. 이상윤도 지인으로부터 차현석이 ‘이혼녀들에게 수습하지 못할 판타지를 준 인물’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 20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과연 현실이라면 이혼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노라와 현석이 20년 간 못 봤다는 것, 그리고 20년 전 두 사람은 사랑을 피우지도 못한 것이에요. 갑자기 하노라가 아무 말 없이 사라졌으니까요. 그래서 차현석의 마음은 20년 전에서 멈춰 버린 거죠. 그러다 하노라를 보면서 해동이 됐고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차현석이 처음부터 하노라에게 사랑으로 접근하지 않았어요. 동창으로서 도와준 거죠. 남편에게 배신당했고 초반엔 하노라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오해를 했으니까요. 만약 두 사람이 과거 사랑한 사이라면 ‘두번째 스무살’은 다른 이야기가 됐을 거예요. 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기에 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만약, 이상윤이 첫사랑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이상윤은 첫사랑에 대해 간간이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첫사랑이 아기를 데리고 나타나면 어떨까 곰곰히 생각해봤다는 그. 조심스럽게 남자와 여자사이로는 발전하기 어렵겠지만 현석처럼 첫사랑이 위기에 처해 있으면 고민 없이 도와줄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돌싱에 아이까지. 그것도 스무살이나 된 큰아들이 있다면…하하, 글쎄요. 사실 저희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작가가 첫사랑인 이혼녀와 사랑을 이상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현석은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인물이죠(웃음). 저에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콩깍지가 씌지 않고는 남자와 여자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과거에 좋아했던 사람이 불쌍한 처지에 놓인다면 저는 아낌없이 도와줄 겁니다.”
 
이상윤은 과거 인터뷰에서 KBS 2TV ‘내 딸 서영이’가 연기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SBS ‘아름다운 나의 인생’을 통해 남동생 이미지였던 그가 한 여자의 남자로 진화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두번째 스무살’ 또한 그의 두번째 터닝포인트다. 조금 더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늘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하지만 한 번 이미지가 하나로 굳혀지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때 주변의 우려가 크죠. ‘내 딸 서영이’만 할 때도 ‘남동생’이미지가 남아 있어서 ‘이상윤이 한 여자의 남자를 연기할 수 있겠냐’는 의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드라마 이후 그 말이 싹 사라졌죠.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츤데레 캐릭터로 입체적인 인물을 그렸고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기 때문에 배우 이상윤의 또 다른 의미를 만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출신인 이상윤은 연기와 물리의 공통점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공부를 끝까지 해본 건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는 물리에 답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연기도 마찬가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며 “참 재미있다. 연기를 한 것에 후회가 없다”고 확신에 찬 답을 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두번째 스무살’을 찍으면서 영화도 함께 촬영했어요. 두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연기하면서 혼란스러웠지만 훨씬 재미있었어요. 연기는 할수록 힘들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어서 흥미롭다는 걸 서서히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  연기를 즐기는 마음이 오래토록 변치 않았으면 해요.”


 

엄친아 이미지 부담?…쉽게 떼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상윤에게 '엄친아'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닌다. 예전에는 '엄친아' 이미지를 떼어버리고 싶어했다. 과거 tvN '라이어게임' 제작발표회에서도 "대중이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고 바른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오히려 그 이미지를 탈피해야겠다는 마음을 비웠다.

"예전엔 그런 엘리트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역할만 들어왔어요. 그런 이미지와 다른 배역과 작품에 욕심을 내면 주변에서는 물음표로 답을 돌려줬죠. 아무래도 무리한 도전에 대해서는 꺼리기 마련이니까요. 

예전엔 '엄친아' 이미지를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한 선배께서 '떼려 한다고 떼어지냐. 그냥 받아들여라'고 조언해줬어요. 다만 연기적으로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충분히 올거라고요."

그는 실제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냥 운동 좋아하는 키 큰 아저씨"라고 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게 보일 거라며 웃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전 그냥 평범해요. 동네에서 보면 운동 좋아하는 키 큰 아저씨일 뿐인걸요. 워낙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지라, 아마 쉬는 동안은 늘 운동을 하고 있을 거에요. 허허"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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