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한·미 재계회의 축사…투자 환경 조성·창조경제 파트너십 등 강조
[뉴스핌=함지현 기자]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게 되면 양국 기업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TPP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로 지난 5일 타결됐다. 우리나라는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해 왔지만 1차 회원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협정 내용을 분석한 뒤 국익에 맞게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직접적인 의지를 밝힘에 따라 참여 급물살을 타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6일 열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TPP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와 함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과 창조경제 파트너십 등 경제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 기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국가이자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국가"라며 "그동안의 협력 기반을 토대로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노동·금융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면서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미 재계 여러분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는 창의적 기술과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혁신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창조경제 시대에 살고 있고 양국은 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양국 기업의 창조경제 협력 사례와 구글 한국 캠퍼스 설립 등 창업 분야 협력을 언급하면서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미래 세계경제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어려운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말을 인용해 "저는 한·미 양국 모두가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특히 'KORUS FTA(한·미 FTA)'라는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통해 상품과 자본, 기술,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이동해 양국의 잠재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재계회의는 우리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 상공회의소가 1988년 이래 매년 개최해 온 행사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조양호 재계회의 위원장 등 전경련, 한진, SK,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재계 대표와 정부관계자 등 50명이 참석했으며 미국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미 상공회의소, 퀄컴, 보잉, 돌비, GE, 쉐브론, 시그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화이저, UPS 등 재계대표 및 정부 관계자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