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고문 중심 측근 체제로 구성중…신격호 총괄회장 비서도 가세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 광윤사 대표이사·SDJ코퍼레이션 회장) 간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신동주 사단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눈길을 끈다.
신동빈 회장 체제의 롯데그룹을 탈환하려는 신동주 사단의 최전방 전선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한 것은 금융계 유명 인사인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민 고문은 화려한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면서 법조계 유력 인사 등을 포함한 돌격대 구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더불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소베 테츠씨를 신임 이사로 선임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공동전선도 분명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유성 SDJ 코퍼레이션 고문(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공개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14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윤사 주총에서 신임 이사로 선임된 이소베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보필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이사회로 선임되면서 광윤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무게감도 더욱 커지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과 지지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확실히 실리는 형국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광윤사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신동주 사단의 가장 핵심은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으로 꼽힌다. 그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인선, 전략 수립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송대리를 맡은 조문현·김수창 변호사는 민 고문의 경기고 동창이고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언론대응을 맡은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산업은행 홍보팀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민 고문의 인맥으로 신동주 사단에 가담하게 됐다.
민 고문은 산업은행금융그룹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계 전문가로 최근에는 나무코프, 티스톤 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업계에서 활약해왔다. 주목할 점은 그가 금융계 전문가로서 재계와 금융, 정·관계에 막대한 인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재계에서는 민 고문의 인맥을 통해 새로운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가 별 다른 인연이 없던 롯데 ‘왕자의 난’에 개입하게 된 것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민 고문은 오래전 지인의 소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뒤 친구사이로 교류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 고문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 신동빈 회장이 과욕으로 부친을 해임했다는 판단이 들어 소송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민 고문은 일본과 한국에서 제기한 3건의 소송을 통해 신동빈 체제의 불법성과 신동주 체제의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신동주 사단은 이들 외에도 실무진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막 사무실 공사를 시작한 SDJ코퍼레이션이 인원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근 한국에서 설립한 회사로 향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국내 전초기지가 될 법인으로 꼽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올랐고 전자와 생활제품 무역업 및 도소매 등을 사업 목적으로 등록했다.
민 고문은 “아직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의지표명 단계로 자기 이름으로 법인을 내놓고 한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고문단과 자문단의 인원이 더 보강되고 장기적 방향에 대해 논의하게 되면 보다 구체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