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브리핑서 "경영효율화 위한 통상적인 활동" 강조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그룹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구조조정 및 인사 이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서초동 사옥에서 수요 사장단회의 브리핑을 갖고 구조조정과 관련해 “결정 된 게 없는데 이런 저런 말들을 직원들이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면 조직에 엄청나게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이준 부사장은 또 “연말 인사도 그렇고 구조조정도 그렇고 매년 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실적에 따라, 업계 경기변동에 따라 인력 재배치도 하는 거고 이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핌 DB> |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본사를 수원사업장으로 옮기는 이슈, 금융계열사를 서초동 사옥으로 한데 모으고 삼성물산 등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이슈, 삼성전자 연구조직 인력 75%를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이슈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삼성메디슨 등 의료 사업체의 삼성전자 합병,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부문 분리,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등 구조조정 이슈가 걸리지 않은 계열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구조조정 이슈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거나 발표한 바는 없다. 지난 7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금융 계열사 사장들이 사옥 이전에 대해 “검토 중”, “결정된 바 없다”라며 부인하지 않은 정도다.
직원들은 통상 12월에 이뤄지는 임원인사 전에는 뭔가 결론이 날 것으로 막연히 예상하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각 사업 부문 임원들에 대한 내부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리스트럭처링 관련해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얘기들이 안팎으로 많은데 확인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계열사 관계자는 “사옥 이전의 경우 출퇴근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거주지 이전까지도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인데 촉박하게 발표가 될까 우려스럽다”며 “이사를 가려면 많은 준비들이 필요한데 현재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의 경우 증권사 1곳이 예측을 먼저 했는데 내부적으로 다들 그럴 일 없다는 분위기였으나 현실이 됐다”며 “구조조정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들이 100% 맞다, 아니다 확실히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인호 고려대 교수의 ‘디지털 화폐’ 특강을 청취했다.
이준 부사장은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여윳돈을 가진 자와 필요로 하는 자 간에 다이렉트 거래가 활성화되고 거래의 시공간 제약이 사라져 이제까지의 금융 판도가 확 바뀐다는 내용의 강의다”며 “강의 자료를 따로 공부해보겠다며 별도 요청하는 사장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