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주택거래량과 가격 급등에 주담대 위주로 증가세 지속
[뉴스핌=김남현 기자] 가계빚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번풀린 고삐는 좀처럼 조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매월 7~8조원씩 늘던 은행가계대출은 6조원대로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는 좀처럼 꺾일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잔액도 615조원을 돌파하며 1년6개월째 역대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정부가 지난해 단행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기준금리(1.50%) 수준이 가계부채만 늘린 꼴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부랴부랴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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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국민은행> |
월별 증가율은 지난 4월 8조500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이래 8월까지 5개월 연속 7~8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었다.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고 볼수 있겠지만 9월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치다.
주담대도 6조원 늘며 지난 5월(6조3000억원 증가) 이후 5개월연속 월 6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또한 9월 증가율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잔액 역시 45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월 현재 각각 3.13%와 2.94%(신규취급액기준)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주택거래도 활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를 보면 9월 현재 106.2를 기록(2013년 3월 100 기준)하며 1986년 1월 통계집계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거래량도 9월 현재 9100호를 기록, 2006년부터 2014년 9월중 평균거래량 5800호를 크게 웃돌았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느는 기존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등은 15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 기업대출(원화)도 전월대비 5조7000억원 증가한 72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이 추석자금 지원에 따라 5조5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도 2000억원 늘었지만 분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상환 등에 증가폭은 축소됐다.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은 16조2000억원 증가한 491조3000억원을 보였다. 8월 12조4000억원 증가에 이어 두달연속 10조원 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정헌 차장은 “수시입출식 예금은 매월 변동성이 크다. 추석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