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도 5개월 연속 줄어..'역대 최장' 감소세
[뉴스핌=정연주 기자] 거주자외화예금이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위안화예금이 크게 줄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5년 9월말 거주자외화예금'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591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5개월째 감소세로, 지난해 6월말(589억5000만달러)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는 달러화예금이 7억6000만달러 증가했음에도 위안화예금이 정기예금 만기도래 등으로 12억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달러화예금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위안화예금은 차익거래 유인 소멸로 만기도래분이 재예치되지 않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연초 4% 금리를 제공하던 위안화예금 1년물의 현재 금리는 현재 2.5%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위안화예금과 원화조달금리차에 달러/원 스왑레이트를 감안한 차익거래유인도 2014년 11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5개월 연속 감소한 이달 위안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3월말(78억9000만달러)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9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말 당시 위안화예금은 월별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치인 41억8000달러가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거주자외화예금 전체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15.9%로 줄었다. 비중 역시 지난해 3월말(15.4%)이후 최저치다. 반면 달러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3.4%까지 늘었다.
안태련 한은 국제국 과장은 "위안화예금의 경우 1년여전 100억달러 정도 예치된 이후 만기해지되면서 최근 3개월만에 90억달러가 감소했다"며 "다음 달 10억달러 정도가 추가적으로 해지된다면 그 이후에는 위안화예금 변동이 크지 않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예금의 경우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진 않지만 전월에 비해 9월 환율 변동성이 다소 줄어 이를 고려한 기업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달러화예금은 7억6000만달러 증가한 43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공공기업 및 비금융 일반기업의 결제성 대금 등이 예치된 영향이다.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는데, 9월중 달러/원 평균환율 증가폭이 7~8월에 비해 둔화된 5.66원 상승에 그친 점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429억7000만달러)은 12억9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162억2000만달러)은 1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은 11억9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525억9000만달러)이 7억1000만달러 감소했으며 개인예금(66억달러)은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부문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예금이 12억6000만달러 감소했으나 공공기관 및 비금융 일반기업 예금은 5억3000만달러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