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이미지 쇄신 나선 신동빈 회장에 부담으로 작용할지 관심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 2차 경영권 분쟁을 예고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SDJ(신동주)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소송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총이 끝난 뒤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가 하면,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배제한 채 L투자회사의 대표에 오른 것을 문제삼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시 활동을 재개한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형제 간 법적 공방전을 예고하는 자리가 될 개연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본 롯데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롯데홀딩스, 광윤사의 지분이 신동빈 회장보다 높다.
롯데 오너일가의 기업인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가 1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0.8%를 갖고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대주주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1.6%를, 신동빈 회장이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일본 주요 계열사의 지분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 내 지분만 본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하다는 얘기다.
만약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공방전 등 2차 경영권 분쟁을 예고할 경우 "왕자의 난은 끝났다"고 선언한 뒤 최근 전사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상장을 예고한 롯데호텔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 재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정부주도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전사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청했는데, 면세점 재허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소송전 등의 카드를 꺼내들면 자의와는 상관 없이 다시 '2차 형제의 난'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