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 출연 중인 최지우와 오는 1월 `시그널`로 돌아오는 배우 김혜수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이현경 기자] 케이블 채널 tvN이 최지우부터 김혜수까지 드라마에 톱스타 캐스팅을 성사시키며 또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tvN은 지난 2012년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4’ ‘미생’ 등을 성공시켜 ‘케이블에서도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tvN 드라마 흥행의 발판은 톱스타가 아니었다.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탄탄한 기획을 기반으로 하고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데 신경을 기울였다. ‘응답하라 1997’가 방송할 당시만 해도 서인국과 정은지는 소위 ‘잘나가는 스타’가 아니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두 사람은 ‘인기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 정우, 손호준, 김성균 그리고 ‘미생’의 변요한, 김대성 등도 드라마 방영 전과 후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배우들이다.
이후 케이블 드라마와 지상파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타급 배우들의 케이블 드라마 진출이 활발해졌다. 배우 최강희, 천정명, 조정석, 박보영, 엄정화 등 현재 출연 중인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도 케이블 드라마에 발을 들이면서 한층 더 tvN 드라마의 주목도를 높였다.
여기에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시그널’에는 이제훈이 일찌감치 낙점됐고 이후 김혜수와 조재웅이 차례로 캐스팅되면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던 배우들을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에 시청자들도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김혜수가 출연하는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SBS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tvN ‘미생’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케이블과 지상파 드라마의 경계는 없어진지 오래다. 대본이 좋았고, 감독님의 연출작도 잘 봤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컸다”고 뉴스핌에 전했다.
김혜수 뿐만 아니라 앞서 최지우 또한 제작진에 대한 믿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 제작발표회에서 “‘두번째 스무살’을 연출하는 김형식 감독과 전작 ‘수상한 가정부’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함께 했던 이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톱스타의 tvN 진출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출연료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한다.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의 캐스팅 소식과 함께 회당 출연료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회당 5000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톱배우의 드라마 출연료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CJ E&M 드라마제작국 박지영 국장은 “드라마 산업 특성상 비즈니스 밸류 측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출연료에 대한 부담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면 과감하게 캐스팅한다”고 말했다. 배우의 입장에서도 출연료뿐만 아니라 좋은 대본과 연출, 채널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내부적으로도 tvN이 드라마에 크게 투자하는 시기인가에 대해서는 “tvN이라는 채널에서 드라마는 채널 포트폴리오상 매우 중요하다”면서 “tvN뿐만 아니라 OCN 등 CJ E&M에서 드라마는 매우 중요하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좋은 콘텐츠에 좋은 배우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은 기쁜 일이다. 최지우와 김혜수가 tvN에 진출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박지영 국장은 “캐스팅된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당연히 크다”면서도 “캐스팅은 여전히 어렵다.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케이블 드라마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tvN이 시청률 10% 기록에 이어 톱스타 출연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우, 김혜수에 이어 tvN 채널에서 볼 수 있는 톱배우는 누가될지도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