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29)이 "프레지던츠컵이 입대 전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2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30일 귀국해 바로 대구로 내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추가 조사 얘기는 아직 없다.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뒤 일정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법적 절차에 따라 입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배상문은 지난해 말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지난해 12월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배상문은 귀국하지 않아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당했다.
배상문은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7월 패소했다.
배상문은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을 당시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게 됐다. 후회되는 부분이 있디”고 다시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배상문은 군 제대 후 PGA투어에 복귀, 1년간 시드 연장을 보장 받았다. 배상문은 “ 2016-2017시즌까지 시드를 갖고 있는데 PGA투어로부터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할 수 있다는 보장을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3수 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군대를 다녀와도 복학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PGA 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전역 후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소송까지 가지 않았을 것)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고 후회했다.
입대하면 경력이 끊기는 것에 대한 부담에 대해 배상문은 “골프를 20년 정도 쳤고 투어 생활만 11년차다. 그 동안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입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복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보내는 시간이 저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도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특별히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대회에 나가서나 훈련할 때 집중이 안 될 때가 많았다. 원인 제공은 제가 한 것이라 후회도 됐다. 바로 잡으려 노력도 했으나 쉽지 않았다. 모든 불찰은 제게 있고 다음부터 일 처리를 매끄럽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 봤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한 조로 출전할 수 있는데 대해 배상문은 “대니 리와는 미국에서 형제처럼 지냈다. 대회도 같이 이동하고 연습장도 같이 다닌다. 조언도 서로 주고받는 사이라 같이 한다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다”며 웃었다.
배상문이 2일 경기도 성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