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유전체 빅데이타 전문업체 디엔에이링크는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 이숭덕 교수팀과 제주 4․3 유해발굴사업에 공동 참여해 발굴된 희생자 유해 유전자검사를 통해 2명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제주 4․3 사망자 유가족 585 명과 유해 8구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실시해 밝혀낸 결과이다. 디엔에이링크측은“유골에서 확보된 DNA의 훼손상태가 심하여 기존 유전자감식기술로는 분석이 어려웠다”며 “세계 최초 자체 개발한 개인식별 유전자검사 제품인 어큐아이디(AccuID)를 사용해 신원미상 유해의 가족관계를 찾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이숭덕 교수는 “가족관계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유해 DNA 정보를 유가족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검정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한것으로 기존 검사방법의 단점을 극복하고 유해발굴 사업을 성공적 수행할 수 있는 제반기술이 확보되었다.”라고 말했다. 디엔에이링크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는 2014년도에 총 16구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사업과는 별도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는 세계최초로 DNA 감식 분야에 단일염기다형성을 적용한 큰 성과를 거둬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어큐아이디칩 개발업체인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우리 손으로 개발된 제품이 세계적으로도 성능을 인정받은 것도 기쁘지만, 가족을 찾으신 유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될 만큼 많은 희생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성과가 제품의 성능 및 품질에 대한 시금석이 되어, 세계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유전자감식기술을 이용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등이 진행되었지만 발굴된 유해 중 유가족이 확인된 경우가 극히 드물어 논란이 있었다. 어큐아이디를 도입한 제주 4․3 희생자 유해 유전자감식의 성과처럼 6.25 전사자의 유해 등 시일이 많이 흘러 DNA가 훼손된 경우에 도입하면 유가족 찾기 성과를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의학계의 경직된 사고를 좀 더 유연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확정된 2016년도 예산안에서 제주 4․3 관련 사업비가 대폭 축소되거나 제외되고 있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절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