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영화 ‘마션’으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우주SF 영역을 또 한 번 확장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마션’은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로 우주SF영화 마니아를 열광케 했던 리들리 스콧의 역작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화성탐사 도중 불의의 사고로 홀로 남게 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가슴 벅찬 생존기를 담았다.
‘마션’은 밤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별에 매료된 우주마니아는 물론 일반관객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적지 않은 과학이론이 등장하는 ‘마션’은 이와 동시에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의외의 상황들을 영상으로 구현, 객석을 우주 한가운데로 빨아들인다.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 와트니가 살아남기 위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들은 객석의 지적 호기심을 무한대로 자극한다. 일테면 감자를 경작하는 광경과 패스파인더를 찾아내 지구와 교신하는 장면 등은 과학적 지식은 물론 인류의 상상력이 빚어낸 명장면들이다.
굳이 ‘인터스텔라’와 비교를 하자면, '마션' 속 과학이론들은 보다 편안히 접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됐다. 양자물리학과 블랙홀 이론 등 보다 고차원적인 배경지식을 요구한 ‘인터스텔라’와는 분명 다르다. ‘마션’ 역시 이온 추진기술이나 우주 배터리, 태양광 패널, 식물 재배와 물 합성 등 적지 않은 과학이론이 등장하지만, 이를 모르더라도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원작의 상상력과 감독의 연출이 빚어낸 환상적인 화면과 함께, ‘마션’의 감동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우선 맷 데이먼의 연기력에는 다시 한 번 놀랐다. 공교롭게도 ‘인터스텔라’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미아가 된 그는 홀로 남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정과 몸짓만으로 객석에 전달한다. 수 천, 아니 수 만 번은 엄습했을 공포와 두려움, 절망은 물론 기쁨과 환희, 희망을 표현해내는 맷 데이먼의 연기는 경지에 올랐다.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움직이는 맷 데이먼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곧 인간이고 거대한 인류다.
동료를 화성에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NASA 아레스3 탐사대장 멜리사는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았다. 극중 비중과 상관없이 빛을 발하는 그의 묵직한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이미 ‘인터스텔라’에 함께 출연했던(비록 겹치는 신은 없지만) 맷 데이먼과 연출하는 환상적인 원 신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마크의 생환을 기원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료들의 면면도 영화의 감동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명배우 제프 다니엘스의 인텔리 연기에 놀랐고, 연기파 치웨텔 이지오포를 비롯해 베스 역의 케이트 마라, 알렉스 역의 엑셀 헨니, 릭 마르티네스 역의 마이클 페나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의외로 비중이 큰 캐나다 출신 배우 맥켄지 데이비스는 수현을 묘하게 닮은 외모로 눈이 간다. 10월8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