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16년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유가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유가 하락이 생산자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7월 배럴당 55.61달러에서 8월 47.76달러(월평균 기준)로 한달새 14.1%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3.2% 급락했다. 이는 올 1월 56.0% 하락 이후 7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가 또 떨어지면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락 요인은 전월과 비슷하다"며 "9월에도 해당 지수가 하락할지 여부는 유가 변화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작년 10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가 40달러 밑으로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증가세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는 7.1% 떨어져 2009년 7월 -7.4% 이후 6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제원유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경유, 나프타, 휘발유 제품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도 0.4% 내렸다. 전년동월비로는 10.6% 급락세를 보이며 1990년 11월 -12.3% 이후 24년9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지난 5월 10.1% 하락이후 4개월연속 10%대가 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과 3월, 5월에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된데 이어 7월엔 주택용 전기요금이 8월엔 산업용 전기요금이 각각 6.1%와 1.2% 인하된 영향을 받았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3%)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0.2%) 등이 올랐으나 금융 및 보험(-0.8%) 등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특수분류별로 식료품은 전월 수준을 이어갔으며, 신선식품은 0.7%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전월대비 2.1%, IT는 0.2% 하락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4%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6.99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란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최종재는 자본재 및 소비재가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으나, 원재료는 수입이 내려 전월대비 3.2% 하락했다. 중간재도 국내출하가 하락한 영향으로 0.4% 내렸다.
한편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한 97.80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가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한 바면 공산품은 국내출하가 내려 0.3%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