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모 자그레브 조란 마미치 감독과 아스날 벵거 감독(오른쪽). |
[챔피언스리그] 18년 연속 챔스 진출 아스날 vs 41경기 연속 무패 디나모 자그레브
[뉴스핌=김용석 기자] 아스날이 14경기 연속 무패 디나보 자그레브와 일전을 벌인다.
UEFA의 조 편성 시스템 변경으로 탑시드를 받지 못한 아스날이 17일 새벽 3시 45분 막시미르 스티디움에서 크로아티아 챔피언 디나모 자그레브와 F조 1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잭 윌셔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벵거 아스날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잭 윌셔는 작은 금속판을 종아리뼈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3개월 정도 경기를 뛰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헥토 벨레린과 애론 램지, 경미한 교통사고로 회복 중인 페어 메르테자커도 크로아티아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벵거 감독은 이 경기장이 낯설지 않다. 2006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를 3-0으로 물리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챔스리그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작이 좋지 못하면 바로 떨어지는 게 챔피언스리그다. 지난 시즌 모나코와 비겨 떨어졌다. 챔스리에서는 모든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구단주 즈드라브코 마미치와 감독 조란 마미치 형제의 부패 스캔들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4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Prva 리가에서 최초의 무패 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크로아티아 팀 특유의 기술적 정밀함과 파워 넘치는 축구로 정평이 높아 아스날이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구단을 운영하는 마미치 형제는 타 구단에 선수를 팔아넘기는 과정에서의 착복, 해외로의 자산 도피, 탈세, 뇌물 공여 등의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미치 형제는 현재 보석 상태이고 구단 사무실은 물론 크로아티아 축구 협회까지 경찰의 수색을 받았고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미치 형제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디나모 자그레브의 팬들은 시민 구단으로 출발한 팀을 가업으로 활용한 두 형제에 대한 비난의 표시로 즉시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디나모 자그레브 감독 조란 마미치는 크로아티아의 유력 일간지인 베세르니지 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조 편성이 잘 되었다고는 못하겠다. 우리가 이기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팀들과 섞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고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챔스리그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언론 인터뷰를 마친 직후 리히터 규모 3.2의 가벼운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