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트럭 한계를 레저용 차로 탈바꿈…출시 후 4년 동안 판매 증가세
[뉴스핌=김기락 기자]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는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코란도스포츠는 SUV에 적재 공간을 더한 톡특한 자동차로, 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월 출시 후 그해 2만370대, 2013년 2만3435대, 지난해 2만8292대로 증가세다.
이 같은 증가세는 리포지셔닝 전략이 주효했다. 쌍용차는 2006년 SUV와 상용트럭의 두가지 목적을 만족시키는 액티언스포츠를 출시했으나,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t 트럭 대비 낮은 가격경쟁력 문제로 판매량의 한계에 직면했다.
2012년 2월에 액티언스포츠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면서 픽업 트럭이라는 한계를 계속 가지고 갈 경우, 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판단, 전략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란도스포츠 출시 이전인 2011년까지는 고객뿐만 아니라 쌍용차 내부적으로도 액티언스포츠는 ▲연간 2만8500원의 자동차세 ▲등록세 면제 ▲부가세 환급 등 경제적인 혜택과 함께 상용 목적의 넓은 적재함를 제공하는 상용트럭 세그먼트에 속한다고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상용트럭 시장에서는 액티언스포츠가 줄 수 있는 기능적 이점이 현대차 포터나 기아차 봉고와 같은 차량 대비 약한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었던 만큼, 쌍용차는 새 성장 모멘텀 확보가 필요했다.
때 마침 국내 시장에서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가 불기 시작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활동적인 레저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었고, 의류 업체들도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브랜드가 연일 생겨났다.
쌍용차는 이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했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 차를 만들면 자동차 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액티언스포츠의 디자인부터 레저 활동에 필요한 편의사양, 오프로드 등 주행성을 높인 LET(Low-end Torque, 저속 토크 중심) 엔진을 도입했다.
마지막 남은 것은 차명이었다. 쌍용차는 내부 논의를 거듭한 결과 기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코란도를 차명으로 쓰기로 했고, 이를 통해 탄생한 차가 코란도스포츠다.
코란도스포츠는 티볼리에 이은 판매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티볼리는 2만2535대, 코란도스포츠는 1만6140대 판매됐다. 이 추세라면 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은 올해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스포츠는 연간 2만8500원의 자동차세로 경제성이 뛰어나고, 쌍용차 고유의 패밀리룩에 기반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부터 프레임 기반의 차체와 4WD가 제공하는 전천후 주행능력, SUV도 따라올 수 없는 월등한 적재공간 활용성 등 팔방미인의 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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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월 출시 후 그해 2만370대, 2013년 2만3435대, 지난해 2만8292대로 증가세다<사진 = 쌍용차>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