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80% 절상된 데 비해 미미한 폭…홍콩달러 취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월가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글로벌 시장의 일시적인 혼란이 초래됐지만, 사실상 위안화의 절하폭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파버 <출처 = 위키피디아> |
파버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3% 정도 절하되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위안화가 엔화 대비로는 80%가 올랐다는 것을 보면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신흥국 통화들은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위안화 평가 절하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헤알화의 경우 2011년 이후 달러 대비 60% 정도 가치가 떨어졌고 터키 리라화의 경우 50%가 밀렸다. 또 홍콩달러를 제외하면 나머지 아시아 통화들도 모두 지난 1년 동안 약세를 나타냈다.
파버는 "위안화가 시장 가격을 더 많이 반영토록 할 것이란 인민은행의 입장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시장 가격이 위안화에 반하면 위안화도 아래를 향할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갔을 때 피해를 입을 통화로 달러화에 연동해 움직이는 홍콩 달러를 꼽았다.
파버는 "위안화가 10% 정도 평가절하됐다고 보면 홍콩달러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홍콩달러만 강세를 보이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홍콩이 페그 정책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홍콩 달러 숏 포지션을 구축하진 않았지만,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기 때문에 홍콩 달러 숏 베팅이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안화 전망과 관련해서는 중국 경기 부진 때문에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부진하다"며 "1년 전만해도 성장률이 4%면 다행이라는 의견이었지만 이제는 2%에도 못 미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