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분사 후 '순항'…페이디언트 인수 '호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이베이로부터 독립한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종목코드:PYPL)이 앞으로도 낙관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페이팔은 지난달 17일부로 이베이로부터 분리됐다.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초기에는 오히려 이베이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페이팔의 주가 상승세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10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전자 결제시장 경쟁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페이팔이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이미 갖고 있는 선도적 위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상당히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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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분사 후 페이팔 주가흐름(위) 및 전문가 의견 (아래) <출처 = 마켓워치> |
더불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기업성장부문 대표를 맡았던 댄 슐먼을 최고경영자(CEO)로 맞은 임직원 팀도 페이팔의 성장세를 원활히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네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시장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최근 추세는 페이팔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지만 역으로 상당한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나 구글 결제 솔루션과는 달리 페이팔의 경우 특정 디바이스에 연동돼 있지 않아 이용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페이팔이 지난 3월 인수한 모바일 페이먼트 스타트업 페이디언트(Paydiant)도 페이팔 입지 강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페이디언트는 대형 상점 및 은행들을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 중으로, 월마트나 타겟 등 대형상점들의 연합 네트워크인 MCX에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기를 꺼려하는 상점들은 페이디언트를 인수한 페이팔을 더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다.
모닝스타는 페이팔의 유저 기반, 브랜드가치, 성장 잠재성 등을 고려해 적정 주가를 4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조정 EBITDA의 21배, 2016년 예상 주당순이익 대비 30배 수준이다.
빠르게 확대되는 전자결제 시장에서 페이팔의 점유율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페이팔의 결제금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향후 5년에 걸쳐 22%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매출의 19%에서 27.5%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시에서 페이팔 주가는 이날 39.05달러에 마감돼 이베이에서 분사한 시점인 지난달 6일 이후 6.4% 정도 오른 상태다.
한편, 마켓워치 집계 결과 29개 평가기관 중 매수와 비중확대를 권고한 곳은 각각 17곳, 2곳으로 매수 권고 기관이 3곳에 그쳤던 한 달 전 조사결과 대비 낙관론이 확대됐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44.41달러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