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로 물의를 빚은 배우 이병헌(왼쪽)과 한효주가 신작 ‘협녀, 칼의 기억’과 ‘뷰티 인사이드’를 선보인다.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충무로 대표 배우에서 가십의 주인공이 돼버린 이병헌과 한효주가 나란히 돌아왔다.
이른바 ‘50억원 협박사건’과 ‘김일병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헌과 한효주가 일주일 간격으로 신작을 선보인다. 14일 신작 ‘협녀, 칼의 기억’과 오는 21일 ‘뷰티 인사이드’ 개봉을 앞둔 것.
먼저 이병헌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과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무협 멜로다. 한효주가 출연하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와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두 작품은 개봉에 앞서 지난 4일과 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는 “역시 이병헌은 이병헌” “한효주의 연기도 얼굴도 빛난다” 등 극찬이 쏟아졌다. 말 그대로 이병헌과 한효주는 자신들의 신작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병헌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사실 ‘협녀, 칼의 기억’은 전체적인 스토리나 완성도 부분에서 허점이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틈을 메우는 이가 있으니 바로 이병헌이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액션, 멜로, 사극까지 영화 속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더한 논란이 있어도 이병헌을 캐스팅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병헌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관객은 이병헌을 잊고 지독한 야망가 유백에게 집중하게 된다. 그의 액션은 여전히 섹시하고 그의 로맨스는 여전히 여성 관객을 흔들기 충분하다.
한효주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본다면 절대 그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자고 나면 모습이 바뀐다는 설정상 ‘뷰티 인사이드’에는 총 123명의 배우가 등장하고 한효주는 이 중 21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스크린 속 이수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스크린 밖 한효주에게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효주는 온전히 이를 해냈다. 러닝타임 내내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한효주만의 이수를 완성한다.
이병헌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위)과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 네이버 평점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연기와는 별개로 영화를 보는 예비 관객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데 있다. 10일 오전 11시 네이버 기준 ‘협녀, 칼의 기억’은 평점 6.69, ‘뷰티 인사이드’는 5.67이다. 물론 평점 테러의 수준은 아니지만, 1점을 주며 영화를 평가 절하하는 네티즌도 있다.
이유야 뻔하다. ‘협녀, 칼의 기억’의 경우 “이병헌 영화는 아무리 재밌어도 돈 주고 안 봄”(bunn****), “이병헌, 집중 안 될 듯. 혐오스럽고 가식적이다”(doag****), “싫어. 이병헌 너무 싫다. 스크린에서 안 보게 해주면 안 돼요?”(suwo****) 등 이병헌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중에게 몇 차례 고개 숙인, 게다가 법적으로 만큼은 피해자인 이병헌의 상황도 이러하니 ‘김일병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는 한효주야 말할 것도 없다.
“여주인공 때문에 안봅니다”(thvc****), “한효주, 보기만 해도 짜증난다. 남의 가족 피눈물 흘리게 하고 너희 가족은 웃니?”(sunn****), “한효주 때문에 돈 준다 해도 안 봄. 망해라 인과응보다”(hiba****) 등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여주인공 한효주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법적 판단 결과나 가족이 연루됐다는 걸 감안하면 되레 두 사람이 억울한 상황이다. 하지만 배우는 대중의 인기를 힘으로 살아가는 직업이기에 팬들의 다양한 ‘도덕적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방법은 오로지 비난과 질타를 감내하고 실력으로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것뿐.
다행히 이병헌과 한효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실력을 보여줬다. 이제 그들의 임무는 끝났고 대중의 평가만 남았다. 과연 이들의 열연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사생활 논란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이 영화의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