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구로다라인' 돌파한 달러/엔, 내친김에 더 달릴까?

기사입력 : 2015년08월07일 15:01

최종수정 : 2015년08월07일 15:01

美고용지표·TPP 합의 여부 주목

[뉴스핌=배효진 기자] 122~125엔의 3엔 변동폭 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달러/엔 환율이 2개월여 만에 이른바 '구로다라인'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양호한 경기지표에 힘입어 125.01엔을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구로다 라인(124.63엔)을 2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이어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강한 추이를 보이며 124.80엔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3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CNBC>


'구로다라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과도한 엔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할 무렵인 지난 6월 10일 달러/엔 환율 수준을 말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뚫어낸 이후 어느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미국의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2005년 8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4.3포인트나 앞선 수치로 고용지수가 6.9포인트로 큰 폭의 개선을 거뒀다.

아오조라은행의 쇼와 아키라 시장상품부 부장은 "긍정적 지표에 일시적으로 125엔까지 올라섰다"며 "다만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로 달러 매도, 엔 매수 흐름으로 전환되며 달러/엔 오름세가 잠시 소강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에 더해 달러 매수를 추가로 늘리는 데 대한 경계감도 다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호한 지표에 이어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7월 고용지표다. 시장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2만3000명 증가하고 평균 임금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켄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전망치를 웃돌 경우 달러/엔은 6월 5일 도달했던 13년래 최고치인 125.86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성명에서 노동 시장의 개선과 물가 상승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금리 인상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며 "시장 관계자 대부분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만큼 지표에 따른 환율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25엔부터는 정치적 이벤트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IG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애널리스트는 "125엔은 정치적 영역"이라며 "124.5엔 이상에서는 견제 발언이 언제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요 재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합의 여부로 TPP가 합의에 이를 경우 정치적 압력이 완화돼 125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하와이에서 각료회의를 가진 12개 당사국은 낙농품과 자동차, 신약 등 시장개방에 커다란 이견을 보이며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시장 관계자 대다수는 TPP 합의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 효과라는 데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TPP 합의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2025년 1.2%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미즈호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TPP가 큰 틀의 합의에 이르면 환율에 대한 견제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아베 신조 내각의 돈풀기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있어 좋은 재료는 엔화약세와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구조개혁 패키지의 일환인 TPP 합의는 아베노믹스가 원동력을 얻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처럼 과도한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배제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다. 최근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찬성 여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베 내각과 연립여당이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한 안보법안 관련 법제 심의와 도쿄 올림픽 경기장 신축 예산 문제에 물러서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정부도 엔저가 추가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IMF는 일본과의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구조개혁과 신뢰할 수 있는 중기 재정 강화 없이는 추가 통화 완화가 내수 둔화와 엔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 달러/엔 환율을 각각 120.0엔과 119.2엔으로 예상했으며 올해와 내년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8%와 1.2%로 전망했다. 

당시 칼파타 코차르 IMF 아태국 부국장은 "미국과 중국의 미약한 경제 성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난기류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절상으로 이어져 회복을 일부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사이토 나카유지 전무 이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과도한 엔화 약세는 내년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 내각과 연립여당에 역풍이 될 수 있다"며 "TPP가 합의에 이르더라도 엔저에 대한 견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