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장 압박 요인 해소 안돼, 신중접근 권유
[뉴스핌=강소영 기자] A주의 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에게 증시 관망을 권유하는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매체 텐센트재경은 ▲ 증시유입 자금의 지속적 감소 ▲ 증시 이탈 자금 증가 ▲ 재융자 재개 소식 ▲ A주 투자자 증가폭 둔화의 4대 악재가 증시를 억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거래량과 거래규모 감소다. 6월 중순 이전까지의 상승장이 유동성 급증에 의한 것인 만큼 증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상승 동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8월 둘째 주 A주 신규 투자자수는 34만 명으로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식계좌 예수금 순유출 규모는 1011억 위안에 달해 잔액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자금의 시장 이탈 가속은 주가지수 상승을 억압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재융자 재개 소식도 증시를 불안케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IPO와 함께 중단된 재융자 심사가 빠르면 7일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재융자 규모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시장 투자심리가 극도로 취약한 상황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주가 폭락 후 A주 투자자 감소세도 빨라지고 있다. 6월 말 7500만 명에 달하던 A주 투자자는 약 2400만 명이 줄어든 5100만 명 수준이다.
투심 냉각으로 A주에서는 상한가 종목수는 줄고 하한가 종목수는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움직임도 '마지노선' 사수의 수세적 전략 기조를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주가 반등 때마다 대규모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A주의 상황은 상승 모멘텀 부족으로 강력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증시를 지탱하는 정부의 힘으로 폭락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
대다수 중국 기관투자자는 정부의 상하이지수 하락 마지노선을 3500~3600포인트로 보고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다시 탄다 해도 4000포인트에서 큰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A주가 3500~4200포인트 밴드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신증권은 "6~7월 증시의 하락세와 하락폭이 확대하고 있지만, 반등 동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8월에도 조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중기 전망이 암담한 만큼 투자 전략에도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동북증권은 "힘을 비축해두고 출격할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섣불리 공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서지 말고 업종과 실적을 신중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약 식품 농업 등 소비분야와 13.5규획을 통한 육성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서 우수한 주식을 고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만굉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600포인트가 증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지수가 3600포인트 마저 내준다면 증시가 또 다시 바닥탐색에 들어갈 것이고, 만약 사수에 성공하면 이후 4000포인트 아래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만굉원증권은 3600선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시장이 큰 고비를 넘긴 후 반등전환 에너지를 축적했다는 것. 그러나 상승 저해 요인도 많아 투자자가 상승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추세 역방향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감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