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초라한 헤지펀드, 연기금 운용처로 '부적합' 판정

기사입력 : 2015년08월06일 14:10

최종수정 : 2015년08월06일 14:10

벤치마크 못미친 운용실적에다 전략-운용규모 한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4일 오후 4시5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서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금융시장보다 늘 앞선다는 투자 능력에다 심지어 일국 정부의 권력도 무찌를 힘이 있다던 '무적의 헤지펀드'가 평균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앞에 무릅을 끓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0.3% 정도의 수수요 비용을 들여서 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이 매년 2%의 수수료와 20%의 성과보수를 챙기면서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불투명한' 분산 투자 전략의 헤지펀드 인기를 앞지른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는 헤지펀드 운용 실적이 엉망이 되면서, 연기금과 같은 대형 장기자산 운용 기관이 운용처로 비용이 높은 헤지펀드를 이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미국 최대 공적 연금인 캘퍼스(CalPERS;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의 신임 최고운용책임자(CIO)가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청산했다는 소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높은 비용에 비헤 운용실적이 크게 낮아진 것은 물론 투명하지 않은 투자전략과 실패 사례에다, 앞세오고 있는 단기 변동성 완화 전략이나 운용자산 규모 면에서도 연기금이 자산을 굴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 헤지펀드 운용자산, ETF에 추월당해

영국 시장조사 업체 ETFGI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현재 5823개에 달하는 글로벌 ETF/ETP 전체 운용자산은 2조9710억달러로 집계됐다. 헤지펀드리서치(HF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시점 8497개의 헤지펀드 총 운용자산은 2조9690억달러였다.

글로벌 ETF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5월 말 기준 3조1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줄어든 것인데,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66년 역사의 헤지펀드를 넘어선 것은 ETF가 도입된 지 25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ETF 상품이 헤지펀드에 비해 훨씬 낮은 수수료 비용에다 투명성과 신뢰성 높은 기준지수 추적 오차 실적 등의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상반기 중 ETF에는 1523억달러의 신규자금 유입돼 헤지펀드로 순유입 규모 397억달러를 세 배 이상 뛰어 넘었다.

이런 대조적인 양상은 단지 ETF가 지닌 장점 외에도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99년까지만 해도 ETF의 운용자산은 헤지펀드의 십분의 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ETF는 헤지펀드와 함께 전통적인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와 '액티브' 펀드매니저를 잠식하면서 성장했다.

◆ '델타' 밑돈 헤지펀드의 '초라한 알파'

헤지펀드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헤지펀드종합지수의 상승률은 2.3%에 그쳤다. S&P500 지수 상승률을 간신히 1.3%포인트 앞지른 것이다. 앞서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4년 동안 헤지펀드지수와 S&P500지수 변동률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1990년대 황금기 때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년이나 계속 두 자릿수를 웃돌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해가 세 차례에 그쳤고, 2010년대에 들어서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한 차례에 그쳤다.

더구나 1990년대에는 한 차례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없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세 차례나 수모를 겪었고 이에 따라 명성이 크게 훼손됐다.

헤지펀드 업계는 늘 자신들이 시장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상관없이 지속적인 수익를 낼 수 있다고 자랑해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헤지펀드는 막대한 손실을 냈다. 

게다가 최근 위기가 지나가면서 주요 벤치마크가 급격하게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물론 아직도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부도직전 회사채에 대한 투자 등 폭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틈새시장'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 좁은 기회로는 평균적인 헤지펀드 산업의 투자 성과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에 헤지펀드는 목표로 삼는 고객층이 바뀌었다. 초고액자산가에서 연기금 등과 같은 대형기관의 운용사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 때부터 헤지펀드는 절대 수익률을 내세우지 않는 대신 자산운용의 다각화 능력과 단기 투자수익률의 안정성을 부각시켜왔다.

◆ 캘퍼스,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청산

그러나 연기금과 같이 장기간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경우에는 단기 수익률 변동성이 낮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장기적으로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연기금은 부동산이나 사모펀드와 같은 비유동적인 자산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데, 이런 투자 전략은 헤지펀드를 운용처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헤지펀드의 전체 운용자산 3조달러가 36조달러에 달하는 연기금 업계의 자산에 비해 너무 작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연기금이 전체 자산의 10%를 헤지펀드에 운용해서 2%의 초과 수익률을 얻는다고 해도 전체 총자산 수익률이 0.2% 높아지는 정도의 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한편, 헤지펀드의 실패나 문제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연기금 관리자는 헤지펀드의 전략과 그 위험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퍼스가 올해 외부운용사를 줄이면서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대거 청산하기로 한 것이 놀랍지 않다는 지적이다. 캘퍼스는 현재 운용수수료 비용 0.34%를 0.25%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 수준인 상황에서 일부 적자를 내고 있는 연기금이 7%~8%의 비현실적인 투자수익률 목표를 세우고선 헤지펀드가 해답이하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금 기여를 높이거나 지급률을 낮추든지 해야지 이를 헤지펀드로 때우려는 발상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액티브 전략을 줄이고 패시브 전략을 늘리는 추세다. 이는 주식시장 등 주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운용 수수료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흐름으로 판단된다. 

'액티브 알파' 전략은 잦은 매매에다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이 높기 때문에 최근 패시브 베타 전략에도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낮아진 자산운용 수익률에다 금융시장의 방향성 혼란으로 인해 액티브에 비해서는 저비용에다 위험이 낮고 패시브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스마트베타'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