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외신들이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AP는 3일(한국시간)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아니라고 전했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골프채널도 박인비가 “5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지 않았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었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가 5개가 되기 때문에 이들 외신의 주장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LPGA는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못박았다.
LPG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전적 정의가 어째됐든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LPGA는 단일시즌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하고, 단일시즌 5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 슬램'을 기록한 것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LPGA 투어 공식기록이 됐다.
일부 외신의 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딴죽걸기는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의 선전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12승을 합작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20개 대회에서 12승을 한 것. LPGA투어가 KLPGA 투어를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선수들의 한국선수 견제도 극에 달하고 있다. 설 땅을 잃어 가고 있는데서 오는 반감이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한국선수들을 ‘기계들’이라고 말한 정도다. 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선수들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기계’다”라고 말했다.
세계 여자골프의 주류를 자처했던 미국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게 밀려 ‘아류’로 떨어졌다. 미국의 일부 언론이나 선수들은 실력으로는 한국선수들을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자 치졸하게 ‘끌어내리기식’으로 한국선수들의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
박인비 [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