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미세스 캅`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드라마 ‘밀회’에서 20세 연하남과 로맨스 연기도 무리 없이 펼친 김희애(48)가 강력계 형사에 도전한다.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홀에서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희애, 김민종, 이다희, 손호준, 신소율, 박민하, 이기광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날 김희애는 포토타임부터 남다른 에너지를 자랑했다. 무대 위에 올라선 김희애는 극중 자신이 맡은 형사 역할을 표현했다. ‘우아함’의 대명사 김희애가 총을 겨누는 포즈를 취하자 플래시가 강하게 터졌다.
‘미세스 캅’에서 김희애는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인 강력계 형사 최영진을 연기한다. 지난해 JTBC ‘밀회’와 영화 ‘쎄시봉’으로 여성적인 이미지를 풍긴 김희애가 피도 눈물도 없는 거친 강력계 형사를 맡게 돼 그의 변신에 관심이 쏠렸다.
김희애는 ‘미세스 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 마음에 들었다. 4회까지 읽었는데 탄탄하고 구멍 없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맡은 영진은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사실 형사 역할은 주로 남자들의 몫인데 아줌마가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는 점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희애는 “사실 제 나이대에 맡을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남의 남자를 뺏거나 아이의 엄마일 거다. 그런데 형사는 활동적이다. 그래서 ‘이건 내가 해야 한다’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희애가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미세스 캅`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다희는 김희애를 우러러봤다. 그는 “저도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을 했는데 저보다 김희애 선배가 먼저 다녀가셨다더라. 제가 체력이 부족해서인지 한 2시간 했는데도 쩔쩔맸다. 그런데 김희애 선배는 6시간을 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괜히 김희애’라고 말하는 게 아니더라”며 그의 노력을 인증했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미세스 캅'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화면 속 김희애는 전작에서의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편안한 티셔츠와 바지, 화장기 없는 얼굴과 묶은 머리로 등장했다. 사건 사고 현장도 다양했다.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 시궁창에도 들어섰다. 김희애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 시궁창에 들어가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매웠다. 마치 재래식 화장실에 들어간 느낌이었는데 눈물이 계속 났다. 그래도 오래 있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라고 현장감을 전했다.
또 이날 유인식PD는 김희애에 대해 “김희애의 분량과 액션 난이도가 높다.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이 계속된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시궁창과 땅바닥에도 굴려봤다. 그럼에도 김희애는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본 모습 자체가 올바르고 따뜻한 사람이더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사회를 지키는 강력계 형사에 도전하는 김희애의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오는 8월 3일 밤 10시 첫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