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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통보받은 금호아시아나 "아직 입장 없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23일 16:55

최종수정 : 2015년07월23일 17:52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1조218억원 제시

[뉴스핌=정경환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를 1조218억원으로 결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제시했다.

23일 금호아시아나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사진)에게 1조218억원(주당 5만9000원)을 행사 가격으로 통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유선으로 매각가를 통지받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내놓은 협상가는 시장과 재계의 예상을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종가 기준 금호산업 주식종가(1만8500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앞서 지난 15일 삼일과 안진 두 회계법인은 금호산업 정밀실사를 통해 주당 3만1000원을 '스탠드얼론밸류(독립기업가치)'로 제시한 바 있다. 협상가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5000억원을 더한 가격이다.

채권단 측이 높은 수준의 협상가를 제시한 데는 최대 단일주주인 미래에셋(의결권 14.7%)이 보여온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측은 "운용사로서 투자원금 이하로 팔 수는 없기 때문에 실사가격에 최소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9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들고 나오면서, 금호산업을 꼭 잡아야 하는 박삼구 회장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예전부터 도와주는 이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여온 박 회장은 지난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계열사 임원 156명이 참석한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 "채권단과 잘 협의해 금호산업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며 다시금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15일 제시된 실사 가격에 대해서도 박 회장 측은 "2만원 수준의 현 주가를 감안하면, 주당 3만1000원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더 말 할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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