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글로벌 사업역량과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으로 미래사업 주도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 계약건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8월 6일 주식매수청구기간 종료와 함께 합병이 최종 확정되며 오는 9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합병법인의 비전과 시너지를 소개하는 한편 합병 삼성물산의 주주 친화 추진 방향 정책을 공언한 바와 같이 성실히 수행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 통합 삼성물산 매출, 6년 후 2배로 성장
삼성물산에 따르면 2020년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합병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은 지난해 33조6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확대되어, 연평균 성장률이 10.2%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그룹 내 위상도 매출액과 자산 규모 면에서 전자, 금융서비스와 함께 중심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관계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여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건설,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에서 글로벌 리딩 건설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의 대표 건설사로서 안정적인 그룹내 관계사 물량을 기반으로, 양사 핵심 경쟁력을 결합하여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관련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분야의 최고 수준의 인재 및 글로벌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역량과, 제일모직의 조경디자인 에너지절감 등 특화된 경쟁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건축과 플랜트를 집중 육성하여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건축 부문은 초고층 빌딩과 하이테크 공장 등에서 축적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수주 기회를 선점함으로써 매출이 6조1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플랜트는 해외 시장의 발전과 가스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사업 참여로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6조7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 상사, 글로벌 트레이딩 영역 확대
상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제일모직의 패션/식음 사업 경험 및 노하우를 더해 섬유와 식량사업을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에너지저장(ESS) 등을 중심으로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관계사 협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섬유는 모직 패션사업에 필요한 원료소싱 및 공급, 물류 등의 서비스를 상사가 담당하게 되어 2020년 매출이 3조1000억원으로 현재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며, 식량은 유지류와 기호식품 등 신규영업을 조기에 확대하여 2020년 9000억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 패션/식음 사업, 글로벌 엔진 장착
패션 사업은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SPA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포츠웨어 사업 M&A 및 IT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식음부문은 상사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활용하여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고 레저부문은 건설의 설계/시공 역량을 활용하여 에버랜드 인근 제일모직이 보유한 용인단지의 성공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 바이오,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도약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6.3%, 4.9% 보유하고 있다. 합병 삼성물산은 시밀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바이오로직스 지분 51.2%를 확보해 바이오 사업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특히, 건설의 하이테크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효율을 제고하고, 상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여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20년 매출이 1조8천억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 합병삼성물산,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합병 삼성물산은 배당 상향,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CSR 위원회 신설 등의 주주친화 추진방향을 공개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주와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 사업성과 등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상향해 나갈 예정이다.
이사회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3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전문위원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한다. 외부전문가 3명 중 1명은 주주 권익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사의 발전과 미래비전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주주의 추천을 통해 선임한다.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CSR 전담조직을 구성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주주에게 정기적으로 회사의 경영상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또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 운용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