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등 삼성물산 인프라 활용해 해외시장 적극 공략
[뉴스핌=강필성 함지현 한태희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제일모직의 패션, 식음, 바이오 사업에서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 등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사업은 전통적인 내수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세계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제일모직 및 삼성물산에 따르면 합병 이후 패션, 식음부문은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올려왔다면 앞으로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SPA, 스포츠 핵심사업 집중 육성 및 IT액세서리 신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패션 하우스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에는 삼성물산의 해외 인프라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46개국에 글로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타 사업부문이 해외를 진출 할 때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자라(ZARA)의 경우에는 패션사업만 하고 있지만 글로벌 진출에 성공하면서 연 매출만 30조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 될 경우 우리도 그정도가 가능하리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일모직은 고급 의류부터 SPA, 정장과 스포츠웨어에 이르기까지 3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60년간 축적된 소재 R&D 경쟁력과 전문 분석 조직인 삼성패션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
식음사업부문도 삼성물산의 해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바이오사업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중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삼성전자에서 통합 삼성물산으로 바뀌면서 의사결정 및 투자집행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의 리더십을 확보해 CMO 글로벌 1위, 시밀러는 본격 시판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다 구체적인 시너지방안은 오는 9월 1일 합병법인 출범 이후에 본격적으로 오픈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안을 승인했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로 합병안 표 대결에 나섰던 삼성물산은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훨씬 넘는 69.53%의 찬성률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