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엔/원 실질실효환율이 165.41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의 수출경쟁력이 더욱 악화되는 구조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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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BIS> |
16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6월 실질실효환율에 따르면 한국 원화가 112.96포인트를 기록, 전월 114.32포인트에서 1.3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115.67포인트를 기록한이후 2개월연속 하락세다.
반면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68.29포인트로 전월대비 1.43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보다 엔화 실질실효환율이 더 떨어지면서 엔화실질실효환율 대비 100엔당 원화실질실효환율은 165.41포인트로 전월 163.97포인트에서 1.44포인트 올랐다. 이는 BIS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7월에 기록한 165.31포인트였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원화보다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인 탓”이라며 “7월 들어서는 원화약세가 더 커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어 엔화 약세에 따른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미 금리인상으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엔화에 수요가 몰리며 엔원환율 상승흐름이 누그러질 수 있겠다”면서도 “다만 이런 현상이 완화된다면 큰 방향에서는 엔화대비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높아 엔/원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나 철강쪽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질실효환율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경쟁력까지 밀리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로 일본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연구개발(R&D)까지 맞물려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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