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회계감사 보수 15억원 가량…최근 2년간 감사의견 '적정'
[뉴스핌=이보람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숨겨온 2조원대 부실이 드러나면서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사의견 '적정'을 내놓은 회계감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플랜트 분야 등에서 2조원대 누적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을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구조조정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거래소도 워크아웃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가가 하한가까지 내려서는 등 시장은 발빠르게 반응했다.
분식회계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2년연속 적정의견을 개진한 안진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2조원대 부실이 있었는데 감사인이 몰랐다면 그것도 큰 문제 아니겠냐"며 "분식회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안진이 그걸 알았든 몰랐든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발표된 대우조선해양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진은 감사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특기사항에 "해당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와 2013년에는 감사의견 '적정'을 발표했다.
안진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회계 감사를 대가로 받는 보수는 총 15억원이 넘는다. 올해와 지난해 각각 5억4600만원, 2013년 4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동종업계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한 해동안 회계감사 보수로 6억6000만원을, 현대미포조선은 2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안진 측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일단 말씀드릴 것이 없고 내부적으로 대응안을 정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