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기업공개(IPO)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할 겁니다. 특히 지주사는 해외 협력사업에 나설 수 있어 다른 나라 거래소와 지분을 교환해 연계거래도 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열린 거래소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선 IPO가 필수이며, 국내 자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세계 거래소와 경쟁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재 파생본부에 해외마케팅을 만들어 120개 해외 기관 리스트를 작성, 지역별 헤드나 기관들을 만나고 난뒤 우리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중국 북경 사무소도 확장하고 싱가폴에 해외 사무소도 추가 설치해 필요하면 홍콩, 런던 등으로 확대해 해외망을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수요창출이 자본시장이 살아남는 길이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IPO가 필수라는 게 최 이사장의 거듭된 강조점이다.
"거래소 재무제표에 거래소 자금력이 1조7000억원 정도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예탁원과 코스콤 지분가격, 결제적립금 등을 다 빼면 거래소의 가동 능력은 2000억원 수준입니다."
이 정도 자금규모로는 타국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해외자회사인수 등이 불가능해 거래소가 경쟁력 있는 글로벌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 IPO는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거래소 경쟁력 강화방안'인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및 IPO와 관련, 하반기 입법을 추진하고 아무리 늦어도 2017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최 이사장은 거듭 강조했다.
또한 상장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공고히 했다. 최 이사장은 "올해 코스피 시장 20개사, 코스닥 100개사, 코넥스 100개사를 통해 금년에 무슨일이 있어도 220개사 이상을 신규 상장시킬 것"이라며 "중소벤처와 중견기업 사이에 놓인 기업들도 적자상태에서 상장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회사 분리 이후 적자경영 우려가 있는 코스닥 거래소의 경우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우려처럼 적자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이사장은 "작년처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 정도면 적자가 심화되겠지만 요새처럼 4조원 이상 거래되면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3만개 정도 되는 벤처기업들이 올해처럼 한해 100개 이상 상장이 이어지면 거래량도 코스피랑 거의 비슷해지면서 거래도 더 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각 본부별 경쟁체제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더했다. 최 이사장은 "유가, 코스닥, 코넥스 등 거래소가 하나의 체제 안에 들어있는 구조 아래선 치열함이 없으며 내가 못해도 다른 시장에서 해주겠지란 상호의존적 시스템에 길들여질 수 있다"며 "시장에 독자성을 부여하고 경쟁을 붙여 사활을 걸게되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거래소 탄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