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고연비 마케팅이 소비자 불신 불러와”
[뉴스핌=김기락 기자] 준중형급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가 국산 중형차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달 1일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의 18.9㎞/ℓ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로 낮췄다. 기존보다 15% 가까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ℓ당 18㎞가 넘는 연비를 자랑하던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는 국산 중형 디젤보다 연비가 뒤쳐지게 됐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1.7 디젤 모델 연비는 16.8㎞/ℓ(16인치 타이어)로, 골프 1.6 TDI 블루모션 보다 우수하다. 쏘나타가 차급, 엔진 배기량이 더 큰데도 연비가 높은 것이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6 모델로, 1㎞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증가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하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의 과도한 고연비 마케팅이 결국 소비자 불신을 불러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아우디 A4 2.0 TDI, 크라이슬러 지프 그랜드체로키, BMW 미니쿠퍼 컨트리맨 등 수입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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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