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와 제휴 성사여부 업계 관심 고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의 대표 주자 샤오미가 스마트카 관련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밝혀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중국경영망(中國經營網)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에 차량 정속 주행·차량 제어·차량항법 기술 등 10 여건의 자동차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샤오미는 6월 스마트폰·공유기·스마트TV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샤오미가 공식 발표와 달리 스마트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특허 출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에서는 샤오미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분야의 특허에 취약하고, 경쟁사의 다양한 저가 제품 공세에 성장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쥔(雷軍)은 지난 2012년 6월 적당한 시기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CEO와도 가까운 사이로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올해 4월에는 샤오미와 테슬라모터스가 전기자동차를 함께 연구해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전기차정보 전문 매체 전동기차자원망(電動汽車資源網)은 샤오미가 테슬라와 함께 기술 연구 중이며 이르면 2015년 자동차 양산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은 중국 자동차 업체 비야디(BYD)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샤오미은 가성비가 높은 저가 제품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세계 선두 업체인 삼성을 위협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샤오미의 스마트카 제조 가능성은 시장에서 줄곧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합리적인 '샤오미 자동차'를 출시하게 되면, 외국 브랜드가 장악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국산차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스마트폰보다 구조가 훨씬 복잡한 자동차를 제품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하지만 자동차 업체와 협력한다면 '샤오미 자동차' 생산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견해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비야디와 샤오미의 결합을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두 업체가 힘을 모으면 스마트카 시장에서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것.
비야디는 중국의 선두 자동차 제조업체로 최근 친환경에너지 차량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선전시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임어 친환경에너지 차량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야디는 브랜드 가치제고, 사용자 경험(UX) 분석과 이용, 마케팅 영업 기술은 샤오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경험(UX)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반응과 행동 등 경험을 총칭하는 말로 IT산업은 물론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시되는 개념이다.
샤오미는 사용자 경험을 제대로 활용해 '대박'을 낸 기업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샤오미'라는 거대 브랜드를 창출했다. 샤오미의 브랜드 가치는 약 450억 위안(약 8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오미는 인재 스카우트에도 적극적이다. 일단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면 BMW, 벤츠, 혼다 등 세계 굴지 업체의 인재를 영입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국 업계의 판단이다.
샤오미와 비야디가 협력한다면 중국 자동차 산업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중국 업계와 매체들도 '샤오미 자동차'의 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중국경영망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 샤오미의 성공이 자동차 사업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