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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대학로-홍대-서촌 등…문화가 사라져가는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기사입력 : 2015년07월08일 23:02

최종수정 : 2015년07월08일 15:46

`추적60분`에서 문화가 사라져가는 도시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캡처>
'추적60분' 대학로-홍대-서촌 등…문화가 사라져가는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뉴스핌=대중문화부] '추적60분'에서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도시를 살펴본다.
 
8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대학로, 홍대, 서촌 등을 찾아가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낸 원주민들이 설 자리를 잃고 그 밀려난 자리에서 이득을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 파헤쳐본다.
 
도시의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많은 것이 파괴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 예술적으로 특별해진 도시에 자본이 침투하면서 도시의 성격이 변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150여 명의 연극인들이 '대학로 극장' 폐관 위기에 처한 것을 알리기 위해 상여 퍼포먼스를 펼쳤다. '대학로 극장'은 서울시 600년 타임캡슐에 들어갈 정도로 흥행했던 연극 '불 좀 꺼주세요'를 초연한 곳으로 28년 역사의 상징적 공간이었지만 결국 4월 폐관됐다.
 
대학로의 소극장들이 문을 닫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비싸진 임대료다. 2004년 연극 활성화를 위해 대학로는 문화지구로 지정됐지만 상권이 커지고 상업화가 가속되며 다양성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
 
인디 문화의 메카였던 홍대도 마찬가지다. 장르음악이나 실험예술,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공간을 만들어냈던 홍대마저 도심과 똑같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상업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임대료가 치솟았다.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곳이던 홍대에 이제 소비만 남았다. 홍대 인디바 '핑크문' 사장은 "하루가 지나면 다른 가게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제 홍대 중심에서 어떤 문화적 부분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수백년 간 이어온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는 서촌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최근 부쩍 개발붐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서촌 주민들과 서촌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서촌주거공간연구회'는 정기적으로 조선 후기 도성지도와 비교해가며 서촌이 얼마나 오랜 기간을 기억하는 공간인지 답사하고 있다.
 
'추적60분' 제작진이 서촌에 새로 들어온 상권이 밀집된 거리 '옥인길'을 분석해보니, 주거지의 상업용도 변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지하문로의 외지인 건물주 비율이 30%에 달했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이 개입하니까 임대료가 올라간다. 주민들은 내 집값이 올라가니까 즐긴다. 그러다보니까 정작 그 동네가 좋아서 사는 사람들은 밀려나게 되고 완전히 투기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 2TV '추적60분'은 8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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