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그리스 살리기’ 5년 프로젝트, 남은 시간 48시간?

기사입력 : 2015년07월07일 05:04

최종수정 : 2015년07월07일 05:17

채무 조정 놓고 채권국 이견, 그리스 폭동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실상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리스 부채위기 프로젝트가 전례 없는 난항을 맞았다.

지난 5일 채권국의 구제금융 지원 요건을 거부하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유로존 정책자들은 당혹감을 드러낼 겨를도 없이 대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협상의 여지가 아직 열려 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뿐 채권국들은 채무 탕감을 포함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정책자들은 공이 그리스 정부에 넘어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채권국이 받아들일 만한 현실적인 협상안을 그리스 측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하는 그리스 국민[출처=블룸버그통신]
◆ 진짜 리스크는 그리스 내부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채권국의 지원을 받아내는 것보다 그리스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물경기가 깊은 침체로 빠져들기 시작한 만큼 국민투표 결과에 들뜬 민심이 가라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일부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그리스 급진좌파에 주어진 시간이 불과 48시간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은행 휴업이 연장되면서 이미 마비된 비즈니스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고,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소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자산 규모 90억달러의 헤지펀드 업체 발리야스니의 콜린 랭캐스터 매니징 디렉터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그룹이 가까운 시일 안에 해답을 찾는 것은 무리”라며 “현재 관건은 유럽연합(EU)이 팔짱 끼고 관망하자는 입장을 취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유로존 채권국이 민심을 달랠 만한 절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그리스 국민들이 정부 해산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리스크가 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루스 리처드 대표 역시 “은행권 영업 중단이 길어지면서 실물경기의 침체 역시 깊어질 것”이라며 “수 주일 이내로 과격한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릭소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립 페레이라 전략가는 “채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 좌파 정부가 채권국의 어떤 협상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유로존 정책자들에게 ‘플랜 B’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갈라지는 채권국 “그리스에 달렸다”

국민투표에 앞서 협상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채권국 정책자들은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려 보겠다는 움직임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이날 회담에 이어 7일 유럽 정상들의 비상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고강도 긴축에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들에게 대폭 완화된 절충안으로 머리를 먼저 숙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파이만 총리는 “이제 그리스 정부가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마이클 사핀 재무장관 역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국이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인 협상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채권국은 그리스 정부가 내놓는 협상안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길 원하는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측도 그리스와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움직임이다.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잔존을 원한다면 보다 실질적인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스의 채무 조정 여부를 둘러싸고 채권국 내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측은 그리스의 채무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핀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채무 조정이 금기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측은 이른바 헤어컷(채무 원리금 탕감)을 추가로 단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