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면세점 대격돌] 경쟁사 입이 '쩍'…신라-현대 연합의 파워

기사입력 : 2015년07월03일 14:16

최종수정 : 2015년07월03일 14:16

용산 면세점→한국 관광 활성화→국가 경제 기여..정치인까지 '북적' 힘보태

[뉴스핌=강필성 함지현 기자]  “비전선포를 하겠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지만 실제 비전 선포의 내용과 그 규모를 보니 입이 쩍 벌어지네요. 다른 업체는 감히 생각도 못 할 정도의 로드맵이 나왔네요. 역시 삼성이 하면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봐요.” 한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연합과 서울 시내면세점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비전 선포에는 고개를 떨궜다. 면세점이라는 카테고리로 '국가 경제'를 부각시킨데다, 행사 규모나 초청자의 면면에서 경쟁자들이 감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중앙)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부진 사장 왼쪽)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일주일 앞두고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의 행보에 경쟁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 중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그간 잠잠한 행보를 보이던 신라-현대 연합이 갑작스러운 비전선포를 통해 ‘한국 관광의 순환 펌프’가 되겠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시내면세점 입찰 당시 사업자계획서를 제출하고 이 중 일부를 공개했던 기존 사업자와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림을 펼쳐보면 한국 관광지도가 용산으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제까지도 책임질 듯한 당당한 포부가 눈길을 끈다. 

이날 행사도 면세점 격돌이 시작된 이후 어느 경쟁사도 보여주지 못할 만큼 가장 화려했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연합의 수장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참석하고 비전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여야의 국회의원에 도지사 등 유명 정치인이 비전에 힘을 싣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같은 당 윤관석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에서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독과점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던 새정치연합 정치인이 3명이 자리를 함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설문식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이재철 전라남도 관광국장, 유근주 전라북도 관광과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관계 공무원, 차경수 코레일 관광사업단장 등 공기업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금까지 시내면세점 입찰 사업자가 지자체와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참석한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여야를 불문한 국회의원들까지 일사불란하게 모인 경우는 처음이다. 시내면세점 경쟁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방증하듯 이날 취재진도 100여 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직 시내면세점 사업자 후보 중 하나일 뿐, 최종 확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인사들을 대거 비전 선포식에 불러모으며 비전의 내용과 선정 명분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입찰 후보의 비전 발표만으로 이정도 네트워크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호텔신라의 힘이라는 게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의 응원도 이목을 끈다. 삼성과 현대라는 국내 굴지의 재벌가의 용산 면세점 성공이 곧 용산뿐만 아니라 코레일로 연결되는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를 아우리는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윤석 의원은 “세계적 기업인 삼성과 현대의 협조 아래서 이번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고 말해고, 신성범 의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각 지방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여서 비전 선포식에 걸맞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윤관석 의원도 “관광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는데 이번 비전 선포식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이날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에 면세점을 유치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이 관광객들이 면세점 쇼핑에만 그치지 않고 지자체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외국인들이 찾을만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코레일은 용산을 시발점으로 하는 철도망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으로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이다.

스케일이 남다르니 경쟁사들은 잔뜩 위축됐다. '1등은 생각하지 말고 2등만 잡자'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경쟁사 관계자가 있을 정도다. 한 경쟁사의 관계자는 “이날 행사만 놓고보면 HDC신라면세점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착각까지 된다”며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도 구성되기 이전에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불러 포부를 밝히는 것에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각 면세점 입찰 사업자를 불러 사업설명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일 오후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최종 확정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