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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산업계, 유럽수출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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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해운업계, 유로존 확산 우려..자동차ㆍ전자도 촉각

[뉴스핌=김신정 기자]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자 국내 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으로의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박과 석유제품을 제외한 우리나라와 그리스와의 교역규모가 작아 디폴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그리스 사태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거나 현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는 그리스 디폴트는 금융과 실물경로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디폴트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로 확산될 경우 유로존과 EU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우리나라의 EU 수출액은 1.4%포인트 추가 감소하고, 그렉시트(Grexit: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될 경우에는 7.3%포인트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산업계도 그리스 디폴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유럽 수출까지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EU 주력 수출 품목인 선박, 자동차, 자동차 부품, 평판디스플레이, 휴대폰, 가전제품인 만큼 관련 업체들은 다소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조선-해운업계, 유럽시장 여파에 '예의주시'

국내 조선·해운업계는 해운강국인 그리스의 디폴트가 시장에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리스 디폴트로 인해 선박금융 부분이 경색될 것으로 우려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스 금융위기는 특히 선박금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선박 발주보다는 투기적 또는 선제적인 발주 등이 시들해 지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가 해운업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다만 유럽시장 전체의 경기불황 장기화로 이어진다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선박의 경우 그리스에 대한 국내 수출이 89.5% 감소하며 전체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 올해들어 지난 5월말 현재까지 EU에 대한 수출은 19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한 상태다.

◇ 자동차-전자업계,  그리스 사태 장기화 우려..'촉각 '

자동차업계와 자동차 부품업계는 유로화 약세와 유로의 수요 위축 등 그리스 디폴트가 유럽지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스 위기는 워낙 오래전부터 나왔던 문제라며 유럽시장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아 수요가 위축되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의 EU에 대한 수출은 각각 57억 달러, 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감소, 7.3%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5월 기준 이들 수출규모는 각각 22억 달러, 1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0% 줄었고, 2.4% 증감하는데 그쳤다. 벌써부터 유럽 수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도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유럽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리스 아테네에 현지 판매법인을 두고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리스 판매법인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도 "행여 그리스 디폴트가 유럽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출입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기업들의 유럽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선박, 자동차 수출품목이 올 상반기 저조한 상황으로 당초 하반기 조업일수 증가등으로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리스 악재와 별다른 수출 향상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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