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융커 제안 정부 재검토 중"
[뉴스핌=김사헌 기자] 30일 그리스 구제금융 만료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 일정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평온한 흐름을 보였다. 그리스 언론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강경한 자세에서 한 걸음 물러나 유럽연합의 최종 제안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다소 희망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일본 증시는 나흘 만에 상승했고, 유로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폭락하던 중국 증시도 급반등하면서 마감했다.
그리스 현지언론 카티메리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전날 밤 융커 의장이 전달한 최종 협상안을 거절했다가 다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의회 앞에서 시위하는 그리스 국민들[출처=블룸버그통신] |
다만 룩셈부르크거래소가 일부 그리스 국채와 함께 대형 시중은행과 기관 발행 채권 거래를 중단했고, 이에 따라 그리스 채권 금리가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거래소는 그리스 국채 외에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 알파뱅크, 유로뱅크, 피라에우스뱅크, 헬레닉레일웨이, 헬레닉리퍼블릭 등의 발행채권 거래를 중지시켰다.이는 그리스 정부가 앞서 지난 주말 시중은행 자본통제 조치를 실시하면서 현지 거래소 거래가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이 결정 이후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가 발행한 2019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20%에서 35.46%까지 폭등했다.
전 세계가 그리스 디폴트 여부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주목한 가운데, 이날 그리스에 대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될 예정이다. 또 그리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만기도래 채무 16억달러 상환을 불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리스는 채권단에게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7월5일까지 구제금융 종류 시점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그리스 총리는 이날 IMF 채무 상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 부채상환과 관련해 유예기간은 부여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자금지원도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IMF는 이날 그리스가 만기 부채 상환을 하지 못하더라도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으며, 이 사실을 국제 채권단에 통보하게 된다.
한편, 지난 29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대표는 그리스 정부에 일부 조건을 완화한 최종 협상제안을 보냈지만, 알렉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은 채 30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긴급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IMF 부채 상환 시한은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7월1일 오전 7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최종적인 디폴트 시점은 디폴트가 선언되지 않는 IMF 상환 만기보다는 오는 7월20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35억유로 규모의 매입국채 만기도래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