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달 9일 성장률 하향 전망치 발표...노무라證 "0.5%성장 그칠것 "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2015년 6월25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中
“수출부진과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에 다소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015년 6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中
[뉴스핌=김남현 이영기 기자] 장밋빛일 것이라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꼬꾸라질 조짐이다. 전기비 1% 성장이 가능하다던 경제수장들의 언급도 사라진지 오래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메르스 충격에 내수까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속속 집계되는 경제관련 5월 속보치는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5월 수출이 5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5월 산업생산도 석달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2분기 성장률이 당국의 기존 전망치대비 반토막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3% 성장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청> |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것과 봄 이사철 중 주택매매거래량 등이 활발했던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5월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은 수출둔화가 이어진데다 전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이 좋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2분기 성장률 전기비 0.5% 전망도
다만 우리경제가 수출부진에 이어 내수까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까지 감추진 않았다. 앞선 기재부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6월에도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메르스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보완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각기관> |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한 올 2분기 1.0% 성장률(전기비 기준)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당시 한은은 올 2분기 1.0%, 3분기 0.9%, 4분기 0.8% 성장을 예상했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3.1%(전년동기대비 기준)를 전망한 바 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30일) “수출부진과 메르스 여파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올 2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측했다. 올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9~10월 중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산업활동이 좋지 않다. 전산업생산을 보면 4월(전년동월 0.7%)과 5월(0.2%) 평균이 0.5%에 미치지 못하고 6월은 메르스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 전기비 0.9% 수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서비스업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성장률 전망치 전기비 1.0% 달성이 어렵다”고 시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후 가진 이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4월 전망치에서 조금 하방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한은은 다음달 9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