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영향도..비제조업도 메르스 타격
[뉴스핌=정연주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메르스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됐다. 소비관련 업종이 많은 비제조업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수출 부진도 지속적으로 제조업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제조업 업황전망BSI도 작년보다 다소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015년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세월호때보다 더욱 악화된 수치로, 지난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9포인트 내렸다.
이는 자동차, 전기·전자업종과 1차금속업종 등의 수출부진에 메르스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메르스 우려는 조사기간(6월 16일~6월 23일) 당시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세월호 당시 제조업 업황 BSI는 2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되는데 그쳤다. 이에 견주어 볼 때 메르스 여파가 세월호 사고보다 기업 체감경기에 더 큰 타격을 입힌 것이다.
박동화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메르스가 제조업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비제조업은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며 "제조업내에서 메르스 관련 식음료, 의약품 등 소비업종이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수출 부진과 계절 요인까지 더해져 전체 업황BSI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계절조정지수로는 6월 업황BSI가 5포인트 하락한 64, 7월 업황 전망BSI는 7포인트 내린 67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전월대비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과 수출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환율 및 자금부족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65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기록과 같다. 7월 업황 전망BSI는 66으로 전월대비 12포인트 내렸다. 계절조정지수로 6월 업황BSI는 64,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각각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경쟁심화와 정부규제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이에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8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12월 기록한 수치와 동일하다. 순환변동치도 9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2015년 연간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상반기 실적BSI(71)에 비해 3포인트 높은 74로 나타났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해 업황 전망BSI(81)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75→76)과 중소기업(65→70), 수출기업(70→73)과 내수기업(72→74) 모두 상반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의 올해 연간 업황 전망BSI는 상반기 실적BSI(75)에 비해 1포인트 높은 76으로 조사됐다.
박 차장은 "해당 월별 미치는 단기 쇼크로서는 세월호보다 메르스 여파가 더 컸다. 다만 조사기관이 메르스 여파가 피크였던 상황이었던 점은 감안해야 한다"며 "메르스 진정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이용 관광·여행업종이나 면세점은 아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