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 클라크(왼쪽)가 사라 코너를 맡은 신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오는 7월2일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의 내한행사 당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저항군에 패한 스카이넷이 시간여행을 시도하면서 막이 오른다. 인류의 영웅 존 코너(제이슨 클락)를 제거하기 위해 침투형 터미네이터를 1984년으로 돌려보낸 스카이넷과 그 뒤를 쫓는 저항군 엘리트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의 대결이 긴장감 속에 펼쳐진다.
1991년 개봉 당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T-1000도 다시 등장한다. 배우가 이병헌으로 바뀌었을 뿐 섬뜩한 위력은 여전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인류와 기계의 전투에 집중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시간여행을 부각시킨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시간여행을 떠나, 그 안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오류를 통해 객석의 예상과 빗나가는 사건들을 배열한다. 때문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정통한 팬들이라도 ‘제니시스’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머리깨나 굴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리즈의 세계관과 앞뒤가 다소 맞지 않는 설정이 튀어나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에밀리아 클라크의 불꽃 튀는 총격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원조 터미네이터이자 무려 31년 세월을 뛰어 넘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 투혼에도 박수를 보낸다. 어느덧 70대를 바라보는 그의 존재감은 어째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약간의 예능감도 갖춘 제이 코트니와 존 코너를 맡은 제이슨 클락의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도 극 전반에 걸쳐 흥미롭게 펼쳐진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젊은 시절을 재현한 영상도 등장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여담으로, ‘터미네이터’의 웅장한 분위기를 잘 살린 브래드 피델의 음악을 거장 한스 짐머가 계승한 점이 재미있다.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음악감독으로 평가 받는 한스 짐머는 전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음악으로 극의 재미를 적어도 2배는 올려놨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